'프랜차이즈'에서 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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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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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 속 인기는 여전.. 소규모 창업 관련 관심 증대<br/>철저한 준비와 시장분석은 기본..업계의 역할도 중요해

16일, 서울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열린 '제 27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찾은 예비창업자들이 각 업체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일평균 1만 명의 관람객들이 박람회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매월 공정위에 등록되는 프랜차이즈 수만 100개 가량 됩니다. 폐업하는 프랜차이즈는 그 배가 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성업하는 것은, 프랜차이즈에를 통해 현실을 타개하고자 하는 이들의 수가 여전히 많기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프랜차이즈'의 시대다.

수년 째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예금금리에 실망한 사람들이 이른바 '자기사업'에 관심을 쏟게 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베이비 붐(Baby Boom)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창업 시장은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예비창업자들이 철저한 상권분석과 체계적인 시스템 등을 앞세운 프랜차이즈 업체로 몰리면서, 업계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매년 20%에 가까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전체 GDP의 10%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시장규모는 약 100조 원, 상시 고용인원만 130만 명에 달한다.

이러한 관심은 15일부터 사흘 간 이어진 '제 27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총 140여 개 업체, 200개 브랜드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는 일(日)평균 1만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 대세는 '소규모 창업'


프랜차이즈는 그 어느 업종보다 소비자 지향성이 높은 산업이다.

발생 단계에서부터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해야 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트렌드 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확장이 요구된다.

이번 박람회의 주요 화두는 소규모 창업이다.

매년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던 외식 프랜차이즈의 비중이 50%으로 줄어든 대신, △청소대행 △정리컨설턴트와 같은 서비스 도소매업의 비중이 증가했다.

얼마 전 퇴직한 남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주부 서인정(47세·경기도 군포시)씨는 "남편의 퇴직금으로 소규모로 시작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둘러보러 왔다"며 "자본금이 최소 수억 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외식 프랜차이즈보다 작지만 충실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도·소매·서비스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도·소매·서비스 관련 업체는 63개로, 82개의 외식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까지 증가했다.

실제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앞다퉈 다양한 소규모 저자본 창업 프로그램을 선보여 예비창업자들의 실질적 니즈 부합에 나섰다.

프랜차이즈협회 김진우 차장은 "예전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과감한 투자를 감행해 즉각적인 성공을 바라는 가맹점주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소규모 창업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사업확장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 '철저한 준비'는 기본..업체별 특장점 파악이 최우선


하루에도 수십 개의 프랜차이즈가 명멸하는 업계에서 고품질의 재화와 서비스 제공은 이제 기본 사양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업체의 시장분석네만 의존할 게 아니라, 자신이 구상했던 사업목표와 계획을 바탕으로 로드맵을 그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강승봉 씨(53세·서울시 면목동)는 "이미 세 번의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해 봤지만, 사업의 성공여부는 프랜차이즈 본부의 역량 보다는 가맹점주의 의지에 달렸다"며 "각 업체별로 해당 사업에 대한 특장점이 뚜렷한 만큼 이를 파악해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요즘은 가맹본부의 우수함을 보여주는 것에 치중하기 보다는 경영안전성과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지원업무 수행에 중점을 둔다"고 전했다.

◆ 창업교육에 '고용창출' 효과는 덤

이번 박람회에서는 최초로 인재채용관을 운영해 관심을 모았다. 업계 전반에 우수 인재를 채용함으로써 고용창출 효과를 높이는 한편, 사회적인 책임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용만 프랜차이즈 협회 관계자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면접·자기 PR 등 취업교육을 실시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개별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 나갈 것" 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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