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경기불황·고물가·전월세 가격 상승 등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불황의 의미를 담아 올해 유통업계 키워드를 '슬럼프'로 정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슬럼프는 △1인가구의 증가(Solo Economy) △런던올림픽(London) △독특함(Unique) △다양한 유통채널 활용(Multi-channel) △고급화(Premium)를 뜻하는 영어 단어의 첫글자를 모아 만들어졌다.
11번가 측은 경기침체 속에서 유통업계 미래성장동력 프로젝트 및 트렌드 상품 예측한 결과를 함축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 Solo Economy
1인 가구가 새로운 경제 문화의 소비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년 220만 가구였던 1인 가구수는 2010년 410만 가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1인 가구를 위한 관련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11번가에서는 지난 1~2월 밥솥·세탁기·냉장고 등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소형가전의 매출이 전년 대비 45%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소형 패키지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며 “리빙, 디지털, 마트 등 각 카테고리마다 1인 가구를 위한 상품판매가 연일 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 London
유통업계는 오는 7월 런던올림픽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배드민턴 라켓 등 관련용품 판매가 300% 이상 급증하는 등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기간 식음료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 특히 관련 이슈 상품의 매출 증대효과 뿐 아니라, 불황일수록 응집되는 특성에 맞춘 올림픽 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Unique
지난해부터 유통업계는 이른바 '반값 열풍'과 차별성을 내세운 '단독 제품' 출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저가 TV 등 생활가전에 이어, 자동차용품·패션명품·아웃도어 용품 등 다양한 반값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또한 유통업계는 이색 상품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 Multi-channel
백화점·할인마트·오픈마켓·모바일·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넘나들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조건의 상품을 구입하는 신(新)소비 트렌드가 강화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경험해보고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수가 증가했다. 이에 백화점·홈쇼핑·온라인몰·모바일을 넘나드는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춘 업계의 쇼핑 매커니즘 구축도 활기를 띄고 있다.
◆ Premium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명품 시장은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일수록 소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경향이 강하기때문이다. 최근 오픈마켓도 고급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1번가는 오픈마켓 최초로 제일모직·LG패션·FnC 코오롱 등 이른바 '패션 빅3'를 모두 입점시켰고, 롯데백화점은 3월 중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온라인몰인 '엘롯데'를 열어 기존 온라인에서 볼 수 없는 명품·요트·모터바이크 등 이색상품과 신진 디자이너샵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패션상품 등을 중심으로 전문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