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태아의 배아 발달에 악영향 초래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간접흡연이 인간배아의 초기단계 발달에 악영향을 초래한다는 연구결과다. 간접흡연은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쳐 심장결함에서 소아암에 이르는 문제를 일킨다. 이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이유가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현지시간)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 닷컴(Physorg.com) 보도를 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재생의학-줄기세포연구소의 해럴드 번스타인 박사는 담배연기에 포함된 니코틴과 비니코틴 성분이 인간배아의 분화를 방해한다고 밝혔다. 인간배아는 분화 과정을 거쳐 혈액, 심장, 뇌, 근골격계 세포 등으로 성장한다.

번스타인 박사는 배아가 담배연기에 노출되면 중배엽과 내배엽, 외배엽의 발달을 저해하는 유전자의 활동이 촉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중배엽은 혈액, 근골격계, 심혈관계가 형성되는 조직층이다.

박사의 연구진은 유전자 미세배열 분석, 폴리머라제 연쇄반응, 면역점적 분석 과정을 거쳐 배아 분화과정의 중요 시점에서 유전자 발현을 평가했다. 그 결과 담배연기에 들어 있는 니코틴과 비니코틴 독소들이 배아줄기세포를 미분화상태로 잡아두는 유전자들의 발현을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써 배아 줄기세포가 내배엽, 중배엽, 외배엽의 3개 조직층으로 분화하는 현상이 지연된다는 것이다.

번스타인 박사는 이 결과는 태아의 간접흡연 노출이 배아의 초기단계 발달과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아의 간접흡연 노출은 조산, 저체중아 출산, 호흡곤란증후군(RDS), 구순열-구개열(언청이), 영아돌연사증후군(SIDS), 소아암, 뇌종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분화(Differentiation)’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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