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장기·일반보험만을 취급하는 NH손보는 독자적으로 영업인가를 획득하거나 다른 손보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손보업계 인수합병(M&A)시장에 남은 매물은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한 에르고다음 한 곳 뿐이다.
또 다른 매물이었던 그린손보가 사실상 금융계열사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신안그룹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정례회의에서 그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금융위는 그린손보의 대주주 인핸스먼트컨설팅코리아 등 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 제3자와 매매계약을 체결토록 했다. 지분을 인수한 제3자는 계약 당해 대주주 승인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
신안그룹은 자회사 신안캐피탈을 앞세워 금융감독원에 대주주 승인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손보업계 관계자들은 당초 NH손보가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그린손보에 눈독을 들일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미 버스가 떠난 모양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NH손보는 이제 갓 지주사가 출범했다는 점을 들어 M&A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NH손보 관계자는 “아직은 금융지주 출범 초기인 만큼 다른 손보사 인수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며 “당분간은 기존 상품을 중심으로 기초체력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NH손보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에르고다음이 비우량 물건이기 때문이다.
에르고다음 매각 작업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참여한 사모펀드가 투자자 결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에르고다음의 총자산은 3048억원, 당기순이익(2011회계연도 1~3분기)은 16억원에 불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NH손보는 다른 손보사 인수를 통해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다른 보종 고객들을 유치하려고 할 것”며 “온라인 보험사인 에르고다음은 NH손보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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