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감원을 비롯해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준법경영실과 삼성전자에는 총 20여명의 법무임원(사외이사·자문 포함)이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를 포함해 그룹 전체로는 총 300여명의 변호사 및 법무 담당자가 포진하고 있다. 대부분 그룹사들이 10명 안팎의 법무팀을 운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45명의 변호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규모 외에도 법무 담당 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각자 영역에서 차별된 전문성을 갖춘 초호화 군단임을 바로 알 수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16일 사외이사로 윤동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재선임했다. 윤 변호사는 대전고등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기획관리실장·법무부 보호국 국장을 역임한 검찰 고위 간부 출신으로 삼성그룹 내에서도 소송 관련 조언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및 전자의 법률담당 임원 중에는 검사 출신들이 특히 많다. 가장 먼저 삼성전자의 법무팀장을 맡고 있는 조준형 부사장은 검사 출신(19기)이다. 조 부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특검 수사와 이건희 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조세포탈 사건 재판 당시 변호를 맡았다.
그는 이전에도 대북송금의혹에 휘말린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또 2005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변호인과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 등에서도 변호인으로 나섰다.
김수목 준법경영실 부사장도 부산지검·서울지검·광주지검 등에서 검사로 활동하다 2004년 삼성 법무실 상무로 입사했다. 이 밖에도 준법경영실에서는 이현동 전무와 엄대현 전무가 각각 인천지검, 서울지검 검사 출신이다.
삼성전자 법무팀의 이기옥 상무는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검찰 근무 당시 '이용호 게이트'와 '린다 김 사건' 등을 담당해 주목 받았다. 삼성전자 해외법무팀에서 일하는 이상주 전무도 수원지검 검사 출신이다. 이 전무는 이명박 대통령의 장녀 이주연 씨의 남편이다.
준법경영실장을 맡고 있는 김상균 사장을 비롯, 판사 출신 법조인도 많다. 김상균 사장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지난 2004년 삼성에 영입됐다.
신명훈 준법경영실 전무도 서울지법 동부지원 판사출신이다. 삼성전자 법무팀 내에서는 안덕호 전무와 김병주 상무가 각각 서울행정법원, 부산지방법원 판사을 역임했다. 이밖에 준법경영실 성열우 부사장과 강기중 전무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이다.
애플 등 해외 기업과의 특허 관련 소송을 담당하는 법조 인력도 별도로 구성돼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직속인 지적재산권(IP)센터의 수장 안승호 부사장은 미국 특허 전문 변호사 출신이다.
지난해 승진한 지재완 부사장 역시, 해외 변호사 출신의 특허 출원 라이센싱 분야 전문가로 삼성 SDI법무팀장을 거치면서 굵직한 특허 소송을 주도해 왔다. 현재 IP센터 내에서 애플 틍 해외 기업과 지재권 소송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상우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부사장은 미국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글로벌 법무 전문가다. 부산지방 검찰청 검사 등을 거쳐 지난 2005년 입사 후 해외 법무를 맡아 대규모 해외 소송과 분쟁 해결을 주도해 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