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은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진영 의원과 경선을 거쳐 후보로 확정된 민주통합당 조순용 후보의 양자구도로 선거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용산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강남3구’에 이어 유일하게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박원순 시장을 누른 지역으로 최근들어 여권 성향이 높아진 지역이다.
그러나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에는 민주당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된 만큼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판사 출신의 새누리당 진 후보는 17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다져왔던 지역 내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진 의원은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배은희(비례대표) 의원을 비롯한 여러 공천 경쟁자를 제치고 공천권을 따냈다.
친박(친박근혜)의원이었던 진 의원은 친박과 스스로 결별을 선언하며 ‘탈박(脫朴)’, 친이(친이명박)로 돌아섰던 이력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강점이 공천의 주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 후보는 “제가 재선을 하며 용산의 재정자립도가 2010년 7위에서 2012년 현재 5위로 올랐다”며 “아울러 용산 국제 업무지구나 용산공원 등 지금까지 진행 해 왔던 각종 발전 계획사업을 마무리 질 수 있는 것은 진영”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선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KBS 정치부장 출신으로 역시 언론인 출신인 박인환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을 경선에서 누르고 후보로 결정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 후보는 야권연대 바람을 바탕으로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선거에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초 전남 순천에서 출마를 검토했다가 용산으로 지역구를 옮겼지만 언론인 출신이면서 언론인을 상대로 경선에서 승리할 만큼 저력을 가지고 있어 서울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후보는 “용산은 서울의 중심이면서 그 동안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며 “양극화가 상징처럼 돼 있고, 미군기지 이전이나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다양한 과제가 산적한 곳에서 재선을 지낸 진영 후보에 대해 구민들이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7일~10일 중앙일보에서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통합당 조 후보가 30.9%를 기록, 29.7%로 집계된 새누리당의 진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로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