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 베네치아, 1년에 4㎜씩 가라앉는다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느린 속도로 가라앉고 있다고 BBC와 MSNBC가 20일 보도했다. 지난 한 세기동안 심한 지반 침하 현상을 겪어 온 ‘물의 수도’ 베네치아는 2000년대 들어 가라앉기가 멈춘 것으로 보였지만 여전히 침강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와 미국 과학자들은 베네치아의 지반이 연간 2㎜씩 가라앉고 있고 동쪽으로 약간 기울기까지 했다고 미국 지구물리학연맹(AGU)이 발행하는 지구과학·지구물리학·지구시스템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베네치아 석호(潟湖)의 수면이 연간 2㎜씩 상승하고 있어 실제 지면의 침강 효과는 4㎜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GPS와 우주 레이더 자료를 종합해 이런 현상인 진행 중인 사실을 집어 냈다고 했다. 석호의 지반이 동쪽으로 연간 1~2㎜ 씩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현상은 지금까지 한번도 포착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베네치아 시가가 조성된 아드리아판 밑에서 대규모의 지질 활동이 일어나고 있어 지반이 아페닌 산맥 밑으로 밀려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세기 중 베네치아는 무분별한 지하수 채취로 120㎜나 가라앉았다. 이는 이제 중단됐지만 도시 지하 퇴적층의 압축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학자들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베네치아를 상승하는 해수면으로부터 보호하려고 세우는 물막이 벽을 공사에 수십억 달러를 할애했지만 이 방벽이 제 역할을 하려면 정확한 침강 속도를 계산에 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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