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은 21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선영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북사업은 양쪽 정부가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면 잘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선영 참배시 말을 아끼던 현 회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20여명의 취재진 앞에서 대북사업과 경영현안에 대해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난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남과 북이 잘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지금 특별히 의견을 말할 것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얀트리 인수와 관련해서는 "예정대로 잘 돼가고 있다"고 했다. 실사 과정이 길어지면서 현대그룹이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에서의 의혹을 일축한 셈이다.
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선영에 도착했다.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현대그룹 임직원 200여명과 함께 선영에서 참배했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전 8시께 정의선 부회장과 하남 선영을 참배했다. 정 회장은 참배를 마치고 10시 20분께 선영을 떠났다.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현대차그룹 부상급 이상 100여명 임원들도 오전 10시께 참배했다. 김용환 기획담당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김억조 현대·기아차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도 고 정 명예회장의 묘소를 찾았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전날인 20일 주요 임원들과 먼저 참배했다.
20일 고 정 명예회장 11주기 제사에 참석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선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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