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서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주택연금 가입자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올해 2월말 현재 주택연금 가입건수는 928건으로 전년 동월(318건)보다 무려 3배(191.8%) 증가했다.
이는 우선 주택연금 이용이 효율적인 노후대책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됐고, 과거와 같이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공사는 주택연금 추가 활성화 방안으로 우선 의료비, 자녀 결혼비용 등 일시 필요자금 수시인출한도를 주택가격의 30%에서 50%로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노후 연령별 지출형태를 감안해 주택연금 지급방식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생활비가 많이 필요한 가입초기 일정기간 월지급금을 많이주고 고령기에 상대적으로 적게 주는 전후후박(前厚後薄) 형태의 상품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공사는 밝혔다.
이와 함께 올 4월까지 은행지점 등에서 인터넷을 통해 상담ㆍ가입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주택연금 인터넷 처리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4월 계간지 ‘주택연금’을 창간해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홍보를 강화키로 했다.
서종대 사장은 이와 관련해 “올해 공사에서 목표로 내세운 주택연금 판매 건수가 3600건인데, 개인적으로는 1만건 정도 팔고 싶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어 “장차 주택연금 가입자가 늘어날 경우 필요한 연금 지급액 유동성을 확보해 둬야 한다”며 “정부에서 기금으로 재원을 보전해주는데 자칫 국가 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택가격상승률과 기대수명 등의 기준을 보다 상세하게 적용해야만 향후 가입자 급증 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올해 주택연금 설계 현황과 장기 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연구하는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앞서 공사는 기대수명 연장, 주택가격 하락에 따라 공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부터 신규 주택연금 수령액을 축소했다.
공사는 용역 결과에 따라 수령액을 연차적으로 축소해 나갈 전망이다.
또한 서 사장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향후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늘려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사는 올해 중 유동화 적격대출로 약 3~5조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적격대출은 은행의 장기 고정금리 대출 재원 공급을 위해 유동화에 적합하도록 사전에 정해진 대출조건을 충족한 내 집 마련대출을 말한다. 은행이 상품 명칭과 금리 등을 모두 자율적으로 결정해 판매하고, 공사는 이를 매입해 MBS 등의 형태로 유동화하는 방식이다.
현재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씨티은행에서 이를 취급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국내 2~3개 시중은행으로 이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 사장은 지난 2월 공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오피스텔과 노인복지주택 등 준주택(기숙사 제외)에 대한 주택자금 보증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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