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만은 지난 2월 수출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8%나 상승한 33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만 정부는 전기·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강한 글로벌 수요가 수출의 재기를 이끌었으며 특히 미국의 신규 주문량이 전년대비 21%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허브 리에보 AXA투자관리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의 선전은 아시아 시장의 전조이며 아시아시장의 수출 회복세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고 분석했다.
대만은 컴퓨터·핸드폰·자동차 등의 주요 부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대만의 경제지표를 아시아 국가의 수출의 지침으로 삼고 있다.
대만 뿐만 아니라 무역의 허브인 싱가포르의 수출도 올해 13%나 상승했다. 중국의 최대항구도시인 상하이로 향하는 컨테이너 선적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속도는 느려졌지만 자동차·철도개발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한 수출시장은 여전히 거대하다.
아시아 무역시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침체를 겪었다. 제조업체의 요충지인 일본과 태국이 자연재해로 타격을 입은데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수출시장에 찬바람을 안겨줬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호전되며 소비심리가 살아나 수출업이 다시 호전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상업 투자가 아시아 국가의 수출지수를 높여주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일부 폐업되는 제조업체는 주로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이다.
스리랑카의 최대 의류수출업체인 브랜디즈 랑카(Brandiz Lanka) 랙 흐라만 CEO는 “미국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올해 매출이 크게 늘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본도 엔화 약세로 수출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들어 유로 달러대비 엔은 10%가량 하락했다. 일본 증시 투자자들은 엔화 약세가 기업의 매출신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엔화 약세 후 건설기계 제조업체인 고마츠와 로봇 제조업체인 파누크 등의 주식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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