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떨어져 나온 LCD사업부가 삼성디스플레이로 독립하면서 SMD와 합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매출 30조원의 전문 디스플레이 업체가 탄생하면서 생산라인을 유기적으로 구성하고 전환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SMD는 첨단 디스플레이 전문회사로 거듭나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아우르게 된다.
◆ 첨단 디스플레이 전문업체로 재탄생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LCD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소형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하면서 시장 흐름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삼성전자가 LCD를 맡고 SMD가 OLED를 맡는 상황에서 라인 전환 등을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이다.
LCD의 분사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시발점이다.
LCD 분사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를 설립하고 SMD와의 합병 과정을 통해 LCD와 소형과 대형 OLED 모두를 다루는 전문 디스플레이 업체로 전열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LED는 자체 광원으로 백라이트가 없어 LCD 대비 얇게 제조가 가능하며 밝고 선명한 가운데 전력소모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화면을 어둡게 만들어 블랙을 표현하는 로컬 디밍 등 흑백표현에서도 장점을 갖고 있다.
OLED는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어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LCD를 대체할 전망이다.
향후 2~3년 내에 LCD에서 OLED 디스플레이로의 급속한 전환이 예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탄생은 OLED에 대한 적극적 투자 시그널로 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첨단 디스플레이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합병회사는 이후 OLED 양산에 전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 대형 OLED 양산 준비 박차 가할 듯
소형 OLED 생산에 집중했던 SMD는 향후 대형 패널 제작방식을 확정하고 양산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SMD가 당초 검토했던 RGB 방식은 색상과 선명성이 뛰어나지만 수율이 낮고 고비용이라는 단점이 있어 화이트 OLED 방식도 함께 검토하면서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대형 패널의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MD의 OLED 제조방식은 디스플레이 자체가 빛을 내는 RGB(적색·녹색·청색) OLED 방식이다.
RGB 방식은 색상 표현력이 우수하지만 컬러필터를 사용하는 화이트 OLED 제조 방식에 비해 수율 등의 문제로 양산에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다.
본격적인 OLED 양산을 위한 제조방식에 대한 검토와 함께 수율 높이기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MD는 소형 플렉시블 OLED 생산에는 RGB방식이 아닌 화이트OLED 방식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닝사와는 OLED를 위한 유리 제조를 위해 합작사를 국내에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사는 코닝의 유리 제조 기술과 SMD의 OLED 기술을 접목해 OLED 후면 유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LCD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7.6%로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소형 OLED시장에서도 SMD가 96%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SMD는 기술한계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으로 OLED 등 첨단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전문 디스플레이 업체로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측된다.
◆독보적인 소형 OLED 시장 강자
SMD는 글로벌 아몰레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 업체가 없다.
아몰레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MD는 경쟁사들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기존 시장 주도권을 한층 강화면서 대형 아몰레드 기술 선점을 통한 사업 영토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의 아몰레드 탑재도 늘어나면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SMD의 아몰레드는 5.3인치 갤럭시 노트에 이어 7.7인치 갤럭시탭에 쓰이고 있다.
앞으로 11.6인치 제품도 선보일 예정으로 스마트폰용 제품에서 태블릿PC, 휴대용 게임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SMD는 2007년부터 가동중인 충남 천안의 4세대 라인 보완 투자 및 5.5세대 라인의 조기증설 등을 통해 월 7만장에서 월 10만장으로 생산 수준을 높이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MD는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규모 5.5세대 아몰레드 라인을 준공했다. 5.5세대 라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다.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4.5세대 아몰레드 양산에 성공한데 이어 5.5세대라인의 성공적인 가동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과 시장의 주도권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1300×1500㎜ 사이즈의 유리기판이 투입되는 5.5세대 라인은 기존 4.5세대 라인의 730×920㎜ 보다 유리기판 크기가 3배 가량 넓어져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SMD의 아몰레드 라인에는 핵심공정 주요설비에 국산화 장비도 대거 설치됐다.
레이저 결정화장비(ELA), 열처리설비, 세정설비 등은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
SMD는 얇고 가벼우며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기존 IT제품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플렉시블 아몰레드 개발도 선도하고 있다.
SMD가 개발한 플렉시블 아몰레드를 적용한 제품도 올해 선보일 전망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기기가 완성되면 손에 쥐고 다니는 휴대폰 개념이 아닌 손목에 차는 등 소지 방식에서부터 획기적으로 변화가 오게 된다.
기존의 손에 들고 터치하는 사용자환경도 바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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