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프 매장 |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중국의 20~30대 ‘바링허우’들이 백화점 핵심 고객들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이들 바링허우 세대 매출은 중국인 고객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본점 중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같은 때보다 67% 늘었다.
◆ 중국 소황제 백화점 '큰손'
올해 상반기는 중국 춘절 연휴와 코리아 그랜드 세일로 인해 중국인 고객 방문이 전년 보다 크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신세계백화점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작년 1~2월 6%에서 올해 같은 기간 9%로 증가했다. 그 가운데 중국인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1980년대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인해 외동자녀가 급속도로 늘면서 흔히 ‘소황제(바링허우)’로 불리는 젊은이들이 핵심 소비층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백화점 측은 분석했다. 실제 중국 ‘바링허우’ 세대 매출은 전체 중국인 고객 매출의 54%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인 가장 많이 찾는 브랜드는 '베이프'
신세계백화점 본점 기준 중국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원숭이 캐릭터로 유명한 ‘베이프’다. 베이프의 다양한 캐릭터 의류와 알록달록한 색상이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고, 일부 상품의 경우 중국·홍콩보다 15~20% 가량 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브랜드는 성인과 아동의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해 중국인들이 자녀 선물과 패밀리 웨어로 한꺼번에 여러 벌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1인당 평균 구매 단가가 100만원에 이를 정도다.
◆ K-POP 바람 타고 매출도 '쑥쑥'
이와 함께 케이팝(K-POP) 열풍으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여성복 의류도 중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브랜드 상위 10위 안에 오즈세컨, 오브제, 모그 등 3개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다.
5위에 오른 솔리드 옴므는 한국 브랜드인 만큼 동양인 체형에 맞게 제작됐고, 모던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젊은 중국인 남성 고객들이 선호하는 모습이다. 제이에스티나는 김연아 주얼리로 유명세를 치르며 중국인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올해 소녀시대를 모델로 내세우며 한류 바람까지 타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 대표 명품 브랜드 MCM도 중국인 고객들 사이에서 한국에 오면 쇼핑해야할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황철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장은 “20~30대 젊은 중국인 고객들은 강력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핵심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젊은 중국인 고객 취향과 선호 브랜드 분석을 통해 중국인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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