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볼을 닦을 수 없는 경우는

  • 동반자 플레이에 방해돼 집었을 땐 못닦아

2005년 US여자오픈 때의 한 장면.                                                                       [USGA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규칙에 의거해 볼을 집어올렸을 경우 닦을 수있다. 언플레이어블 볼을 하거나, 장애물로부터 구제받을 때, 볼이 워터해저드에 빠져 1벌타 후 드롭할 때, 볼이 페어웨이에 박혔을 때, 볼이 그린에 올랐을 때 등이 그런 예다.

그러나 다음 세 가지 경우에는 볼을 닦을 수없다. 닦으면 1벌타가 따른다. 그것은 ①볼이 경기하는데 적합한 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집어올렸을 때 ②볼을 확인하기 위해 집어올렸을 때(확인에 필요한 한도까지만 닦을 수있음) ③다른 플레이어의 경기에 방해가 되거나 도움이 되어 집어올렸을 때 등이다.

이처럼 볼을 닦을 수없는 경우인데도 한 선수는 벌타를 받고, 다른 한 선수는 무벌타로 지나간 케이스가 있다.

2002년 4월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SK텔레콤오픈 때의 일이. 당시 신인이던 강경남은 외국선수와 라운드를 했는데 그린 프린지에 있는 자신의 볼이 외국선수가 볼을 치는데 방해가 됐다. 외국선수는 마크를 요구했고, 강경남은 볼을 마크하고 집어든 뒤 무심결에 그 볼을 바지주머니에 넣었다. 외국선수는 샷을 하려다 말고 강경남에게 페널티임을 알렸고, 당시 아시안투어 경기위원이던 L씨가 달려와 강경남에게 1벌타를 부과했다.

2007년 10월 우정힐스CC에서 열린 한국오픈 때의 일. 16번홀(파3)에서 김경태와 양용은의 볼이 그린옆 벙커에 나란히 떨어졌다. 양용은이 샷을 하면 김경태 볼의 라이가 변경될 수있었기 때문에 김경태는 자신의 볼을 마크하고 집어들었다.

이 경우 집어올린 볼을 닦을 수없다. 볼을 집어든 채 보이지 않게 뒷짐을 지거나, 캐디에게 던지거나 하는 등 볼을 닦을 수있다고 의심이 들만한 행동이라도 하면 클레임이 걸리는 것이 다반사다. 그래서 최경주 박지은 허석호 등 해외투어에서 활동하는 골퍼들은 이 경우 볼을 두 손가락(엄지와 인지)으로 조심스럽게 든 뒤 멀찍이 떨어진 곳에 놓았다가 동반자가 샷을 마치면 살며시 들어 리플레이스한다. ‘볼을 닦았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다. 볼을 닦으면 1벌타가 부과되는 까닭이다.

그런데 김경태는 볼을 집어든 뒤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모래가 묻은 볼을 호주머니에 집어넣은 것은 뒷짐을 지거나 캐디에게 던지는 일 못지않게 볼을 닦았다는 클레임을 받기에 충분한 행동. 그러나 경기위원회에서는 ‘김경태가 볼을 닦으려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벌타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경태는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만약 위원회에서 김경태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는 판정을 내렸다면 김경태는 1벌타를 반영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를 제출했기 때문에 실격을 당했을 것이다. <골프규칙 2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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