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한 겨울에 비키니·샌들 등 여름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여름 신상품 입고가 시작되는 겨울부터 신상품을 구매해 원하는 디자인과 사이즈를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 백화점 구두 편집매장 ‘슈 컬렉션’에는 작년 12월 말부터 여름 샌들을 사기 위한 고객들로 북적였다. 작년 7월 발주했던 올 봄·여름 신상품이 매장에 들어온 탓이다. 한 겨울 두꺼운 외투를 걸친 고객들이 계절을 잊은 채 샌들을 신어보며 몇 달이나 앞서 여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현정 슈 컬렉션 당당 바이어는 “원하는 스타일과 디자인의 신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겨울부터 샌들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실제 샌들을 주로 착용하는 여름보다 겨울에 샌들 구매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장마철 대표 아이템인 레인부츠가 오히려 겨울에 더 많이 팔리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올 1~2월 신세계백화점 레인부츠 매출 신장률은 55.3%로 집계됐다. 작년 7~8월 신장률 48.9%보다 높았다.
이는 양가죽 소재인 어그 부츠 경우 눈이나 물이 닿으면 모양이 변형되거나 가죽이 굳어버리는데 반해, 레인부츠는 고무 소재로 방수가 우수하고 내피에 양털·솜을 넣어 보온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양말 형태 워머를 덧신으면 패션성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또 다양한 컬러와 다자인도 겨울철 레인부츠 인기에 한몫했다.
장문석 구두담당 바이어는 “여름 상품인 레인부츠는 고무 소재로 가벼운데다 내피·워머로 보온성을 높일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겨울철 수영복을 찾은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 도심 인근에 물놀이 테마 파크가 생기며 주말을 맞아 온천과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수영복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실제 지난 1~2월 신세계백화점에서는 겨울임에도 수영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남짓 커졌다.
이재진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특정 계절에만 팔리던 계절 상품이 기능과 디자인 영역을 넓히며 ‘사계절 상품으로 진화했다”며 “패션을 즐기고 앞서가는 패셔니스타 고객들을 위해 더욱 다양하고 트렌디한 상품을 앞서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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