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아라" 공기업 신사업 진출 '러시'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들이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한 사업다각화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주력 사업이 포화 양상을 보이자 전통적인 틀을 벗어나 새 사업분야 개척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5일 지경부 및 산하 공기업들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올 하반기에 세계 최초로 제습냉방 기술을 도입한 민간용 신개념 냉방제품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먼저 오는 7월 경기도 용인·구성 아파트 50세대 규모에 시범 운영을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안정화시켜 연말까지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사업타당성 및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며, 2008년에는 센츄리에어컨(현 귀뚜라미 보일러)과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그동안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00억원 정도를 부담했으며 관련 특허만 1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제품은 주택 뿐 아니라 업무용 오피스 빌딩으로도 적용이 가능해 신규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공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친환경 냉방기기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공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오는 4월에 구체적인 제품명과 출시 시기 등이 정해질 것"이라며 "버려지는 잉여 에너지를 이용해 기존 냉방 시스템보다 최고 50%정도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송유관 건설경험과 20여년간의 송유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너지 관련 시설의 건설, 엔지니어링, 시설운영,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에너지 플랜트 전문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올해는 완벽한 시설 유지와 빠르고 편리한 입출고·재고·운송서비스 등 고객에게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각오다.

아울러 열배관 및 스팀배관공사 가스주배관 건설공사 군 유류시설 현대화 태양광발전소 건설 에너지 리사이클 설비 건설 등에서 고른 수주를 꾀하며 중견 건설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평택포승 산업단지 조성과 수원 호매실 아파트 공사 등 일반 토목·건축사업에서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강원랜드는 자회사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퍼블리싱 게임사업 부문에 연착륙하고 있다. 하이원엔터는 최근 ‘패스트 액션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Fast Action MMORPG)’ 세븐코어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하이원엔터는 지난달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해 스마트 카지노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 칩을 휴대하고 다니면 카지노 호텔 내 테이블 게임은 물론 객실과 식당 등 부대 시설 이용에 따른 결제 등이 가능해진다. 스마트 칩은 소지자들의 위치를 추적해 낼 수 있어 부정반출 등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강원랜드는 또 국내 최초의 체험형 리조트가 될 하이원 스위치백 리조트도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척에 조성하는 스위치 백 리조트는 하이원리조트 475억원, 삼척시 56억원, 철도시설공단 84억원 등 총 615억원의 사업비로 도계읍 심포·흥전리 일대 150만여㎡ 터에 철도박물관과 스위치 백 철도 체험시설, 캠핑시네마, 트레킹 코스, 상업·숙박지구 등을 오는 2013년 11월까지 갖추게 된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공기업들이 지금의 사업영역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신규 수익원 창출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사전 준비나 철저한 시장조사 없이 섣불리 생소한 사업에 뛰어들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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