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변동 앞둔 금융권…5대 금융 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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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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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고 농협금융지주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국내 금융권의 지각변동이 예견되고 있다. 이에 따라 1분기를 보낸 5대 금융지주들은 기존 전략들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이 각각 주주총회를 거치면서 올해 역점 추진할 사업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어, 향후 금융지주 회장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3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이팔성 회장의 행보는 우선 우리금융 민영화에 쏠릴 전망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최근 한 행사를 통해 “오매불망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바라고 있다. 당국에서 좋은 시그널을 보냈다. 다만, 민영화 방식은 어떤 방식이 좋을지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올해 하반기 중에 통째로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부 임기 중에 민영화를 마무리하겠다는 견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안에 정부 주도의 지분 매각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이 회장이 내놓을 다양한 민영화 반응이 보다 더 현실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카드 분사도 우리금융의 남겨진 숙제다. 우리금융 측은 정부의 카드 규제 기조가 완화되면 합리적인 설득을 통해 우리카드의 분사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매트릭스 체제 정착 과제

지난해 금융권 중 가장 고무적인 성과를 거둔 신한금융은 내실경영 속에 매트릭스 체제 정착이 지속적인 과제로 남겨졌다.

특히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그룹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주력하면서 투명하고 체계적인 CEO 승계 프로그램 구축 등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는 등 그룹의 내실을 다졌다.

이어 CEO의 의사결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그룹경영회의를 도입하는 등 그룹 운영체계를 개선했다. 따라서 향후 수순은 매트릭스 체제 정착을 위한 제도개선이 뒤따를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좋은 성과를 거둔 서진원 신한은행장과 허창기 제주은행장 등이 연임한 이상, 이미 안정적인 수익구조 포트폴리오를 지닌 신한금융의 경영체제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특히 세계 경기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신한금융은 2분기 이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투뱅크 체제 정착 관건

26일 김 회장의 취임식으로 김승유 전임 회장 이후 새 장을 열게 되는 하나금융의 우선 과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투뱅크 체제 정착이다.

김 전 회장이 각고의 노력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성공시켰다면 김 신임회장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시너지효과를 확대하고 하나금융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맡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조만간 인사를 통해 김 신임회장의 친정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효율성을 위주로 진용을 짤 계획이다.

또한 이사회를 통해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임기를 2년으로 수정하고, 배당 횟수를 줄이는 등 외환은행의 경영합리화를 위한 수순도 밟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 이후 하나금융의 성과는 해외분야에서 가장 눈부실 전망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 금융에 강한 외환은행의 가치를 십분 활용해 해외 지점망을 확장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시너지효과 추진 방안도 하나금융의 향후 추진과제로 남게 됐다.

어윤대 KB금융 회장
◆ 어윤대 KB금융 회장, 개혁기조 속 수익성 향상이 숙제

KB금융지주의 수익 90%가량을 차지하는 KB국민은행의 낮은 생산성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의 기치를 올렸던 어윤대 KB금융 회장.

어 회장은 KB금융지주에서 3200명의 직원에 대해 명예퇴직을 추진하는 등 금융권 사상 최대의 인력 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동시에 인력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 실행에 들어갔다.

금융권에서는 하지만 아직도 KB금융의 생산성 향상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어 회장의 2분기 이후 과제는 이 같은 개혁기조의 지속적인 추진 속에 수익성 향상이라는 가시적인 성과 확보에 모아질 전망이다.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
◆ 신충식 농협금융 회장, 지주체제 빠른 정착이 화두

지난 2일 출범한 농협금융지주는 이번 조직구조 개편으로 신설되는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과 함께 기존 금융관련 자회사 7곳을 거느리게 됐다. 농협생보는 업계 4위, 농협손보는 업계 9위로 무시 못할 규모다.

특히 전국에 퍼져 있는 지역농협의 위력까지 고려하면 농협은 기존 금융지주사들의 영역을 언제든지 무너뜨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농협금융지주는 오는 2020년까지 금융부문을 총자산 420조원, 순이익 3조80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1.6%의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는 3단계 발전전략을 세우고 있다.

때문에 신충식 신임 농협금융 회장은 기존 금융지주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 같은 발전전략을 하루빨리 추진하기 위해 금융지주체제 정착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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