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장밋빛 전쟁이 시작된다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오는 5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복제약(제네릭) 수십개가 시장에 나온다.

화이자의 비아그라 물질특허가 오는 5월17일자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제약사가 만든 몇몇 제품은 보건당국의 출시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 비아그라 복제약 30여개 출시 앞둬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비아그라의 복제약 시판 허가를 신청한 3개사 4개 제품에 대한 허가를 승인했다.

승인을 받은 제품은 CJ제일제당 ‘헤라크라 50mg’과 ‘헤라크라 100mg’, 근화제약 ‘프리야’, 유니온제약 ‘유니그라’다.

이들 제품은 비아그라 성분과 똑같은 ‘실데나필’을 사용해 제조됐으며,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이하 생동성)을 통과해 시판 허가를 받았다.

생동성은 복제약이 오리지널 약과 효능이 같음을 확인하는 시험으로, 복제약 출시에 필수적이다.

비아그라 복제약에 대한 허가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식적으로 1000억원대, 비공식적인 시장까지 합칠 경우 2000억원대의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잡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 된 것이다.

다른 복제약의 허가도 속속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생동성을 신청한 제약사는 이번에 허가를 받은 제약사를 비롯해 총 29곳이다.

대웅제약 ‘누리그라’, 일양약품 ‘오르맥스’, 경동제약 ‘그날엔포르테’, 제일약품 ‘포르테라’ 등도 생동성 신청을 마쳤다.

◆ 낮은 가격-다양한 제형으로 승부

국내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통해 비아그라의 아성에 도전할 방침이다.

현재 비아그라 100㎎짜리는 1만4000~1만5000원선, 50㎎은 1만1000~1만2000원선이다.

복제약은 비아그라 대비 최대 7분의 1 정도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000~3000원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복용을 보다 편하게 하기 위한 제형 변화도 이뤄진다.

대웅제약은 씹어먹는 츄잉 형태, 근화제약은 녹여먹는 필름형, CJ제일제당은 물 없이 먹을 수 있는 가루약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직설적이고 다소 낯뜨거운 상품 이름도 소비자를 유혹하는 요소다.

코오롱제약의 제품명은 ‘오르거라’, 동광제약 ‘자하자’, 하나제약 ‘쎄지그라’, 비씨월드제약‘스그라’ 등이다.

제품명이 너무 자극적이라는 지적이 일자 식약청은 각 제약업체와 협의해 출시 전 이름을 바꾸는 작업을 전개 중이다.

비씨월드제약은 ‘제나드’로 변경할 예정이며, CJ제일제당은 이미 ‘헤라그라’에서 ‘헤라크라’로 변경된 이름을 등록했다.

한편 비아그라의 특허권을 가진 한국화이자제약은 복제약 출시를 막기 위한 소송에 나섰다.

비아그라에 대한 물질특허는 오는 5월에 끝나지만 이 물질을 발기부전 치료제에 쓸 수 있다는 용도특허는 2014년 5월까지라고 화이자 측은 주장한다.

국내사들은 이와 상관없이 복제약을 출시한다는 기존 입장을 지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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