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LH 사회공헌-上> 실버사원·청년인턴 도입..공기업 '사회적 책임' 앞장

  • 노년층 2000명에 일자리…채용 이후에도 지속 관리<br/>청년·장애인 등 취업기회…"인재는 차별 없이 선발"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가 하면 임직원들이 돈을 모아 기부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기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년층·청년층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고, 대학생 주거난 해소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다양한 지방사업 및 봉사를 통해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통합 이후 국책사업 수행에 따른 부채로 어려움을 겪던 LH는 이지송 사장 지휘 아래 지난 2년여간 경영 정상화에 주력했다. 이 결과 지난해 첫 순이익을 내는 등 뚜렷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LH는 사회적 책임 강화가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경영위기를 타개하는 지름길이라고 판단,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신뢰받는 으뜸 공기업 실현’이라는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본지는 사회 통합에 앞장서고 있는 LH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3회에 걸쳐 소개하고, 이를 통해 기업과 국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봤다. <편집자 주>

지난 2010년 LH 본사에서 열린 실버사원 격려행사에서 이지송 LH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실버사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LH는 올해 경영 키워드는 '건설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압축된다. 이를 위해 서민 주거 복지와 국가경쟁력 사업을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주택시장 정상화 및 일자리 창출에 앞장성 방침이다.

LH의 공적 역할 강화는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특히 취약계층 고용 불안 해소를 위해 ‘실버사원’과 ‘청년인턴’ 제도를 도입했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지만 일거리가 없는 노년층과 취업난에 고통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이 사장은 지난달 29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열린고용 리더상’을 수상하며 고령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50만 임대단지 관리하는 실버사원 채용

LH는 지난 2010년 공기업 최초로 실버인력 운용사업을 실시, 2000명의 실버사원을 채용했다. 당시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버사원 신청 접수를 받은 결과, 2만2107명이 응시해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채용된 실버사원들은 전국 LH 임대아파트에 배치돼 입주자 실태조사와 하자 보수 접수, 시설물 안전 및 순회점검 등 입주자 서비스 향상을 위한 임대사업 인력의 도우미 역할을 수행했다.

이 사업은 노인 일자리도 창출하고 임대아파트 관리 인력 일손 부족을 해소하는 한편, 임대아파트 입주민 주거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LH는 올해도 전국 12개 지역본부 등에서 실버사원 2000명을 모집했다. 지난달 16~20일 진행된 접수에서 1만8977명이 응시해 9.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중 2000명의 합격자가 이달 초 결정됐고, 이들은 오는 28일 LH 본사에서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실버사원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8개월 동안 전국 51만2000가구 임대아파트에 배치돼 임대아파트 관리업무 도우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올해 근무 기간은 2010년(6개월)보다 약 2개월 연장하고, 급여도 월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렸다.

◆채용 후 삶의 만족도 '쑥쑥'

LH는 2010년 6월 실버사원 약 850명을 초청해 격려행사를 개최하는 등 채용 후에도 실버사원의 사기 진작 및 근로 의욕 고취를 위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왔다.

이 사장은 당시 현관 앞까지 실버사원들을 마중 나와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다함께 행복한 복지 사회를 만드는데 더욱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실버인력 운용사업은 실제 채용돼 근무한 실버사원뿐 아니라 임대아파트 단지 주민들도 큰 만족감을 나타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LH가 2010년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실버사원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버사원 종합만족도는 77점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버사원 채용 전·후 삶의 만족도는 34.2%에서 70.5%로 두배 이상 뛰었으며, 실버사원 중 89.4%가 근무 연장을 희망했다.

LH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실버사원이 근무하는 아파트관리소의 만족도가 88%, 당사자인 실버사원의 만족도는 87%였다. 입주민의 88%는 실버사원 제도를 계속 운영하기를 바랐다.

실버사원 제도를 통해 LH는 2010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공공기관 유연근무제 시범운영기관’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청년인턴 채용으로 '젊은 피' 수혈

LH는 지난해 청년층 취업난 해소를 위해 400명의 청년 인턴사원을 채용했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청년 구직자들에게 경력 개발 및 취업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해 채용에서는 공생발전 실천을 위해 채용목표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채용 인원의 50% 이상은 지역 인재(비수도권 대학 출신)를, 10% 이상은 장애인, 8% 이상은 국가유공자를 채용하는 제도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늘어난 500여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해 취업난 해소에 더 적극 나설 방침이다.

채용된 청년인턴 사원은 7개월간 LH 각 지역본부, 사업본부 및 직할사업단에 배치된다. 이후 전공과 자격증 소유 여부를 감안해 관련지식 활용이 가능한 분야의 업무를 맡는다. 인턴사원에게는 그동안 쌓은 이론을 바탕으로 향후 취업을 대비한 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LH측은 기대했다.

이들은 실무와 함께 멘토링 활동 및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등에도 참여하게 된다. LH는 근무기간 중 각종 취업박람회에 참여하거나 취업기회가 생길 경우 특별휴가 또는 출장을 허용해 청년인턴 사원들의 구직 활동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우수 인턴사원에 대해서는 신입사원 공개 채용때 우대 조치하고, 3개월 이상 근무한 청년인턴에게는 인턴 수료증을 발급해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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