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차이나 디스카운트(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주식이 평가절하되는 현상) 등의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외국기업들에도 따듯한 봄볕이 들고 있다. 중국기업들의 경우 중국의 내수 진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시총회전율이 급증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총회전율이란 거래대금을 시총으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거래가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외국기업의 이번달 평균 시총회전율은 3.41%를 기록했다. 작년 말 1.2%에 그쳤던 시총회전율과 비교해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에는 평균 시총회전율이 4.25%까지 올라갔다.
시총회전율 증가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외국기업에 더욱 크게 나타났다. 작년말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외국기업의 시총회전율은 1~2%대에 그쳤다. 하지만 올 1월에 18.6%까지 상승하더니 2월 15.7%, 3월 10.13% 등으로 10%대를 이어갔다.
올들어 외국기업들의 시총회전율이 급증한 이유는 중국의 내수진작에 대한 기대감이 내수산업 중심의 국내 상장 중국기업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중국 정부의 내수확대 의지를 재차 확인시켜줬던 지난주 중국양회 폐막 이후 더욱 가속화 됐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외국기업 17개 중 2개를 제외한 15개 기업이 중국기업으로, 이 중 완리·차이나킹·중국식품포장 등 대다수 기업이 중국 내수산업과 관련돼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증시에선 지난번 전인대 이후 경기 소비재와 필수 소비재 관련 종목들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증시 역시 이 같은 흐름으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장된 외국기업의 시총회전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주식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국내에 상장코자 하는 외국기업의 수도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일고 있다.
린진성 차이나킹 대표는 “중국기업들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차이나디스카운트는 한국에 상장된 중국기업 가치를 평가절하시키고, 거래량 부진으로 이어져 왔다”며 “이 같은 현상이 사그라들고 한국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거래량이 늘게 되면 한국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도 역시 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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