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 '3000만원 선거뽀개기' 공약 파기 곤욕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3000만원으로 선거뽀개기' 공약을 들고 나온 4ㆍ11총선 부산 사상 출마자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공약 파기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주 3000만원 외에 후원금을 선거운동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비쳐 비판을 샀던 손 후보는 25일 3000만원의 출처를 놓고 또 한번 궁지에 몰렸다.
　
　손 후보는 당초 3000만원의 출처에 대해 “서울에서 자취할 때 살던 집 전세금이 3000만원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는 부산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하면서 임대한 서울 남영동 원룸 보증금 3000만원을 그대로 재산으로 신고한 것.
　
　손 후보측은 “계약기간(2009년 11월~2011년 11월)이 끝난 후에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관계로 전셋집은 지금도 후보자 전세권 명의로 돼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거짓말 논란이 일었고 야권은 공세에 나섰다.
　
　민주통합당 선대위 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손 후보는 본격적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두 번이나 선거법을 어겼다. 새누리당의 화근덩어리로 바뀌는 분위기”라며 새누리당이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부산 선관위는 손 후보의 '3000만원 공약' 파기에 대해 “자금조달계획을 말한 것일 뿐 허위사실 공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선거법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을 취했다.
　
　손 후보가 선관위에 납부한 선거기탁금 1500만원은 중앙당의 지원을 받아 제출된 것이며, 초기 선거비용 3000만원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후보측은 “비록 3000만원 선거비용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후보자는 처음의 목적과 의지를 잃지 않고 앞으로도 `저비용 선거‘에 대한 고민과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후보는 이날 트위터 글에서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겠다. 각오하고 있으니 마음껏 때리세요”라고 적었다.
　
　또 “`선한 동기가 단기간에 선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는 카뮈의 말이 생각난다. 그러나 저는 그 선한 동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