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국세청이 최근 서울과 전북에 소재한 주류도매업체 2곳을 대상으로 긴급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국세청은 올해 초 유통 문란 업체에 대해 전국 단위 기획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들 회사의 세무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달 초 서울국세청 조사국 요원들을 강서구 방화동에 소재한 세현종합주류 본사에 파견, 주류와 관련한 유통추적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광주국세청도 지난 16일 광주국세청 조사국 요원들을 전북 전주에 소재한 전라주류상사에 긴급 투입, 최근 주류거래 내역과 매입·매출처에 대한 주류거래 내역을 추적조사하고 있다.
이들 주류도매업체에 대한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는 일부 주류 도매업체들이 지입차량을 이용해 무자료 주류를 공급하는 등 불법영업 혐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부 주류도매업체는 지입차량을 면허자 소유차량으로 등록하거나 지입차량 기사를 면허자 사원으로 위장하는 수법 등을 통해 불법영업을 일삼아온 것으로 국세청은 파악하고 있다.
세현종합주류 관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가 착수된 것은 맞다"며 "조사와 관련해 어떤 내용도 설명하기 곤란하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청은 주류 거래질서 정상화를 위해 매년 주류 구매카드 사용내역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불법거래 혐의가 큰 주류도매상에 대한 유통과정 추적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사업체를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만일 주류도매업체에 대한 조사에서 상습적으로 무자료거래를 일삼은 사례가 적발될 경우 면허 취소와 함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세청이 일부 주류도매업체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도매상에 술을 공급하는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 등 주류 제조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국세청의 세무조사 확대 여부에 따라 대형 주류 제조사로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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