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사이언스 데일리 보도를 보면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과학자들은 지난 10년이 과거 1000년 이래 가장 더운 시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기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기상이변들에서 과학자들은 하나의 패턴을 발견했다. 이들은 극단적인 폭우와 고온 현상이 사람이 만들어낸 온난화와 관련돼 있다고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난 한해 미국에서는 사상 초유의 폭우를 비롯해 기상 이변이 14차례나 발생했다. 피해 금액은 10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일본 역시 기록적인 폭우를 겪었고 중국은 양쯔강 분지에 유례없는 가뭄이 찾아왔다.
2010년 러시아 서부지역은 수백년 만에 폭염이 닥쳤고 파키스탄은 사상 최악의 홍수로 신음했다.
2003년 최소 500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을 맞은 유럽에서는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2002년 독일 친발트-게오르겐펠트 기상 관측대는 사상 초유의 1일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후 엘베강에는 수백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났다.
연구진은 “문제는 이런 기상 이변들이 우연인가 기후변화의 결과인가 하는 점이다. 개별적인 기상이변이 온난화의 결과라는 점을 입증하기는 어렵지만 이처럼 이변이 계속되는 이유는 확률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초 물리학과 통계 분석,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세 가지 원리에 근거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관련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물리학 원칙을 보면 더워진 공기는 습기를 많이 머금어 비를 동반한다. 여기서 시작한 온난화는 기상 이변을 초래한다.
한편 기온과 강우량 자료에서는 명백한 통계적 경향이 나타났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도 온난화와 고온 및 강수 기록 사이에 관계가 확인됐다.
1980년부터 2005년 사이 북대서양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의 강도가 현저히 높아졌다. 이는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대기권 상층부의 온도 하락하면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구진은 그러나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비롯한 대형 폭풍과 허리케인들과 기후변화 사이의 관련성은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온난화와 함께 이상 저온은 점점 줄었지만 이것이 이상 고온현상의 증가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기상이변과 기후변화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를 보면 고온 일수와 폭염 및 폭우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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