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데일리 보도를 보면 미국 오하이오 스테이트대학(OSU) 연구진은 슬픈 사랑을 그린 영화가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현실 속 애정관계를 생각하게 만들고 행복감을 증진시켜 준다고 커뮤니케이션 리서치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슬픈 영화의 부정적인 장면이 자신의 삶에서 긍정적인 면에 주의를 돌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짧게나마 행복감이 증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사람들이 비극적인 작품을 즐기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한 최초의 연구다.
이런 행복감의 정도는 영화를 본 관객이 스스로의 애정관계를 어느 정도까지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하는 대상을 많이 생각할수록 행복감은 높아졌다.
연구진은 전쟁으로 헤어지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두 연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어톤먼트’를 대학생 361명에게 보여준 뒤 영화 상영 전과 후, 그리고 상영 중 3차례 그들의 행복감을 측정하는 설문을 실시했다. 피실험자들은 영화를 얼마나 즐겼는지, 영화를 보고 자신을 얼마나 돌아봤는지, 삶의 목표와 애정관계, 전반적인 행복도 등의 설문에 응했다. 피실험자 대부분은 삶에서 큰 행복의 원천은 애정관계에서 온다고 대답했다.
연구진은 영화를 보고 슬퍼져야만 자신의 삶 속 관계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는지를 설명하려고 ‘부정적인 기분이 사람을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는 심리학 연구를 적용했다. 즉 긍정적인 감정은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걱정할 일이나 문젯거리가 없다는 일반적인 신호이지만 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자신의 상황을 더욱 비판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에 빠진 연인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비극적인 영화는 보는 사람을 슬프게 만드는 동시에 자신과 가까운 애정관계를 더 많이 생각하고 더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만든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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