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저우 은행감독관리국이 최근 발표한 ‘은행대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원저우 은행권 부실 대출 비율이 1.74%까지 치솟았다고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27일 보도했다. 지난 해 6월 말 0.37%에 불과했던 부실 대출 비율이 8개월 새 370.2% 급증한 것.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원저우 금융기관 부실 대출 규모는 112억4100만 위안(한화 약 2조원)에 달했다. 연초보다 25억4600만 위안(0.38%포인트), 전달보다 17억8500만 위안(0.27%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2개월 새 원저우 은행업계 부실 대출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원저우 은행 중 부실 대출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는 원저우에 소재한 중국 한 대형 국유은행 분행이 꼽혔다. 해당 은행의 원저우 분행부실 대출 규모는 112억4100만 위안에 달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원저우 사채 시장이 거의 붕괴된 데에다가 현재 은행들의 신용대출 억제로 원저우 지역 기업이나 개인 할 것 없이 자금 사정이 악화돼 향후 부실 대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선인완궈(申銀萬國) 증권은 지난 2월 보고서를 발표해 올해 원저우 부실대출 비율이 최소 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만약에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이 비율은 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선인완궈 증권은 올해 상반기 부실대출 압력이 2008년 금융위기 발발 때인 2008년 4분기 보다 심각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 부실 대출이 심각해지면서 각 은행마다 부실 위험이 큰 부동산 담보대출 등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실제로 원저우 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원저우 은행업계 신규대출 규모는 75억3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억4000만 위안 떨어졌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신용대출액이 겨우 28억7500만 위안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원저우 한 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거의 모든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부동산 담보대출을 잠정 중단했다”며 “정부 주도의 사업프로젝트나 IT 관련 기업 등이 주요 대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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