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회의> '핵물질 제거·최소화' 초점‥실질적 감축은 두고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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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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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개국 대표들 만장일치 채택<br/>비중 가장 큰 미·러 감축없어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53개국 정상 또는 정상급 수석대표와 4개 국제기구 수장들은 27일 만장일치로 채택한 공동선언문(서울 코뮈니케)에 "민수용 핵물질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담았다. 그러나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과 러시아의 핵물질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감축안은 없었다.

◆미·러 80~90% 비중, 실질적 감축 없어

서울 코뮈니케는 일단 고농축우라늄(HEU)과 플루토늄의 제거 및 최소화 노력을 통해 핵무기 원료인 핵물질을 제거해 나감으로써 핵테러 가능성을 차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불필요한 핵물질의 제거 및 HEU 사용 연구를 통한 저농축우라늄(LEU)으로의 전환 등 HEU 최소화를 위한 목표를 각국이 오는 2013년 말까지 자발적으로 수립해 발표할 것을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또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8~9개국은 자국의 민수용 HEU의 제거 또는 비군사용 전환 계획을 밝히는 등 핵물질 감축계획을 내놓았다.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와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3국도 이번에 감축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핵물질이 집중된 미국과 러시아의 실질적 감축은 없어 다른 나라의 감축계획에도 불구하고 전체 감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실제 미국과 러시아가 차지하는 핵물질 비중은 80~90%에 이른다.

현재 세계에는 약 1600t의 HEU와 500t의 플루토늄이 산재해 있다. 이는 핵무기 약 12만650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2010년 1차 워싱턴 회의에서 HEU 폐기를 공약했던 아르헨티나, 호주, 체코 등 10개국은 이후 모두 480㎏의 HEU를 제거했고, 미국, 러시아도 각각 7t, 48t의 HEU를 폐기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 참가국들은 서울 코뮈니케 채택을 계기로 HEU 제거나 LEU로의 전환 등 구체적인 계획을 자발적으로 공약하며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HEU 제거 & 비군사용으로 전환

참가국 정상들은 자국의 민수용 HEU의 제거 또는 비군사용 전환 계획도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벨기에·프랑스 등 4개국은 HEU 연료를 사용하는 연구용 원자로에서 저농축우라늄(LEU)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 오는 2016년부터는 전 세계가 이 기술을 상용화할 전망이다.

이번에 개발되는 고밀도 LEU 기술은 세계 각국에서 운용 중인 연구용 원자로에서 HEU 연료 대신 LEU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원천기술로서, HEU 등 위험성 핵물질 감축에 획기적인 기술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HEU는 천연 우라늄 중 핵분열성 원소인 '우라늄235'를 70% 이상 농축한 것이며 LEU는 이를 3∼5% 이하로 농축한 것이지만 이번에 개발되는 고밀도 LEU는 우라늄235를 약 20%로 농축시켜 원자로 연료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밀도 LEU 연료는 HEU보다 저농축 연료이지만, 성능은 HEU 연료급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LEU 기술은 핵테러 방지와 방사성 물질 안전관리 등 핵안보상의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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