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80~90% 비중, 실질적 감축 없어
서울 코뮈니케는 일단 고농축우라늄(HEU)과 플루토늄의 제거 및 최소화 노력을 통해 핵무기 원료인 핵물질을 제거해 나감으로써 핵테러 가능성을 차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불필요한 핵물질의 제거 및 HEU 사용 연구를 통한 저농축우라늄(LEU)으로의 전환 등 HEU 최소화를 위한 목표를 각국이 오는 2013년 말까지 자발적으로 수립해 발표할 것을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또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8~9개국은 자국의 민수용 HEU의 제거 또는 비군사용 전환 계획을 밝히는 등 핵물질 감축계획을 내놓았다.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와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3국도 이번에 감축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핵물질이 집중된 미국과 러시아의 실질적 감축은 없어 다른 나라의 감축계획에도 불구하고 전체 감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실제 미국과 러시아가 차지하는 핵물질 비중은 80~90%에 이른다.
현재 세계에는 약 1600t의 HEU와 500t의 플루토늄이 산재해 있다. 이는 핵무기 약 12만650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2010년 1차 워싱턴 회의에서 HEU 폐기를 공약했던 아르헨티나, 호주, 체코 등 10개국은 이후 모두 480㎏의 HEU를 제거했고, 미국, 러시아도 각각 7t, 48t의 HEU를 폐기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 참가국들은 서울 코뮈니케 채택을 계기로 HEU 제거나 LEU로의 전환 등 구체적인 계획을 자발적으로 공약하며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HEU 제거 & 비군사용으로 전환
참가국 정상들은 자국의 민수용 HEU의 제거 또는 비군사용 전환 계획도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벨기에·프랑스 등 4개국은 HEU 연료를 사용하는 연구용 원자로에서 저농축우라늄(LEU)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 오는 2016년부터는 전 세계가 이 기술을 상용화할 전망이다.
이번에 개발되는 고밀도 LEU 기술은 세계 각국에서 운용 중인 연구용 원자로에서 HEU 연료 대신 LEU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원천기술로서, HEU 등 위험성 핵물질 감축에 획기적인 기술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HEU는 천연 우라늄 중 핵분열성 원소인 '우라늄235'를 70% 이상 농축한 것이며 LEU는 이를 3∼5% 이하로 농축한 것이지만 이번에 개발되는 고밀도 LEU는 우라늄235를 약 20%로 농축시켜 원자로 연료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밀도 LEU 연료는 HEU보다 저농축 연료이지만, 성능은 HEU 연료급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LEU 기술은 핵테러 방지와 방사성 물질 안전관리 등 핵안보상의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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