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신 50대 美동포, 강도 쫓다 총맞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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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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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한국 경찰관 출신인 50대 재미 동포가 이웃 가게에서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던 무장 강도를 쫓다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카운티 빅터빌의 상가에서 이인호(58)씨가 흑인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28일 밝혔다. 사고가 난 상가에서 공구상을 운영하는 이 씨는 가게 맞은 편 보석상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강도 4명을 목격하고 뒤쫓았다. 이 씨가 쓰러진 강도 한 명을 붙잡으려는 순간 다른 강도 한 명이 되돌아와 이 씨에게 권총 3발을 발사했다. 이 씨는 병원으로 호송됐으나 1시간만에 숨졌다.

이 씨는 지난 2007년 미국으로 이민왔다. 그는 한국에서 경찰관으로 17년 동안 재직하며 파출소장까지 지낸 경찰 간부 출신이다. 그는 강도를 추격하면서 방탄복 대용으로 담요를 몸에 두르고 뛰쳐 나갔다. 강도들이 권총으로 무장한 사실을 알고도 추격에 나선 것이다.

부인 이경란(50)씨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의협심이 강한 성격이었다”면서 “이웃 가게에 든 강도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를 살해한 강도 일당 중 2명은 현장에서 160㎞ 거리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남부 컴튼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나머지 2명을 추적 중이다. 샌버나디노 경찰은 무장 강도에 맞선 용기있는 시민이라면서 이 씨의 사망에 애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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