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재정부 차관이 '말의 달인'으로 불리는 까닭은?

  • 그의‘친화력’과 ‘넓은 안목’이 대중을 압도하는 力

신제윤 재정부 차관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신제윤 차관의 깔끔한 발제에 놀랐습니다.” 최근 열린 ‘2012년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에 참석한 경제·학계 관계자들은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의 탁월한 언변과 호소력에 이 같이 말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실제로 신제윤 차관(53)은 재정부 내에서도 호소력 짙은 언변과 탁월한 화술로 ‘재정부의 아나운서’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대한민국 경제 업무를 총괄하는 재정부의 ‘박재완 사단’ 중 손꼽히는 선두주자로 늘 경제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그의 활보에 ‘재정부의 해결사‘라는 별칭까지 갖고 있다.

그가‘재정부의 아나운서’로 불리는 데는 대내외적 행보에서 찾을 수 있다. 신 차관은 타 정부부처 관료들과 달리 직접 현장을 찾아 진정어린 현실 대안을 제시하는 타입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신 차관에 대해 “그의‘친화력’과 ‘넓은 안목’이 대중을 압도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바쁜 와중에도 후배 챙기기와 조직내 분위기 조성 등 그이 역할에 후배들은 감탄한다”고 말할 정도다.

신 차관은 재정부 공무원들에게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되라고 강조한다. 국가 업무 수행에 있어 모범생보다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뜻에서다.

최근 경기도 안산반월공단의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 대민 활동을 보인 그의 행보도 과히 볼거리로 충분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만난 신 차관은 한·미 FTA가 중소기업 수출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정책 실무 담당자를 대동, 양측 간 이견이 좁혀질 수 있도록 진행자를 자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신 차관의 진행솜씨에 'TV프로그램 진행자 같았다'며 호감을 표시했다.

신 차관의 매력적인 언변은 부전여전(父傳女傳)으로 이어졌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 학력으로 유명세를 탄 신아영 SBS ESPN 아나운서가 그의 장녀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신 차관은 행정고시 24회 수석합격자로 30년간 금융정책과 국제금융에 몸을 담은 정통 관료다. 그가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으로 일할 당시(2008년) 터진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때였다.

그 때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 국내 금융시장은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를 맞았지만, 신 차관은 미국과의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을 성사시켜 금융시장 안정을 이루는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재정부의 해결사’별칭은 그때부터다.

하지만 이 같은 화려한 평가는 그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커질수 밖에 없다. 고유가, 고물가, 중소기업 수출 감소 등 경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일부 정치권의 따가운 시선에도 논쟁보단 실효성 차원과 중장기적 방향성, 후세를 위한 경제정책 등 그의 소신이 이번 위기관리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 ‘속빈강정’이 아닌 진정성 있는 신 차관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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