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신발 멀티샵 진출..'빅뱅' 시작되나

슈즈 멀티샵 브랜드 '폴더' 론칭..기존 업체들과의 경쟁 예상<br/>2015년 3000억 원 매출 목표..해외 진출 계획도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이랜드가 신발 유통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랜드 측은 슈즈 멀티샵 브랜드 '폴더(Folder)'를 론칭한다고 3일 밝혔다. 오는 11일 서울 신촌에 선보일 폴더 1호점은 330㎡(약 100평) 규모로 마련됐다.

이랜드는 올해 5개 폴더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론칭 첫해인 올해 매출 목표를 100억 원·2013년 500억 원으로 설정했으며, 2015년에는 100개 매장에서 3000억 원 매출을 달성해 국내 슈즈 멀티샵 TOP3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1조원 규모의 국내 슈즈 멀티샵 시장에 이랜드가 진출함에 따라, ABC마트 등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정은 최근 신발 시장에서 이머징 마켓으로 부각되고 있는 멀티샵 중심 유통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랜드는 지난해 매출 3000억 원을 기록한 뉴발란스와 함께 오는 2015년까지 신발사업을 1조 원 규모의 육성을 계획하고 있다.

폴더의 취급브랜드는 50여 개로 기존 브랜드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신 폴더는 자신만의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20대를 타깃으로,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통해 '폴더 Only' 브랜드 및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팔라다움(Palladium)을 비롯해 △포인터(POINTER) △피에프 플라이어스(PF Flyers) △캥거루스(kangaroos) 등과 PB브랜드 독점계약도 체결했다. 이들 브랜드는 지금까지는 국내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병행수입업체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브랜드들로, 정식 라이선스를 통한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멀티샵에 입점돼 있지 않은 '탐스(TOMS)' 도 폴더에서 선보이게 된다.

한편 폴더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브랜드와의 특화된 제품 라인 출시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이랜드가 국내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 중인 뉴발란스의 경우 내년부터 바로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신발 멀티샵 시장의 성장기회를 포착해 시장진출을 준비해왔다"며 "뉴발란스에서 보여준 이랜드의 사업역량을 재연하고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켜, 2015년 이후에는 해외진출도 추진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