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톱 수준인 부품 경쟁력으로 제품 판매가 늘고, 다시 부품 수요를 불러오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 게 비결이다.
스마트폰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는 통신부문 실적 호조를 발판으로 인텔을 뒤쫓는 반도체회사에서 애플을 위협하는 통신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25조원 돌파할 듯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5조4000억원을 저점으로 3분기에는 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2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초에 전망됐던 22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스마트폰 판매호조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이다. 삼성 스마트폰 돌풍의 중심에는 갤럭시 노트가 있다.
갤럭시 노트는 지난달 국내에서만 42만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누적 판매량 500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1000만대 판매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갤럭시 노트의 성공은 실적개선 측면뿐만 아니라 향후 출시될 테블릿PC(갤럭시 노트 10.1)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구매 고객이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여성 비중도 45%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통신부문 선전… 투자여력 생겨
한화증권 등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통신부문 이익기여도는 56%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통신부문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다.
관련분야인 시스템반도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실적까지 감안하면 통신부문 이익기여도는 7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가 실적을 주도했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니다. 통신부문이 실적을 주도하면서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반도체와 LCD는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기 때문에 영업이익과 실제 현금유입에 차이가 크다. 투자회수 불확실성이 큰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정보통신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정보통신은 설비투자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곧 현금유입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일한 10조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더라도 반도체의 실제 현금창출은 투자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정보통신은 그 자체가 현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캐시카우' 통신부문의 호조로 반도체·LCD 등 다른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부문에 15조원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통신부문 설비투자에는 1조원 수준만 쓸 예정이다.
◆하반기 실적은 반도체가 주도
주춤했던 반도체부문도 기력을 회복할 전망이다. 시스템반도체가 반전 카드다. 최근 반도체 수요는 PC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가 신규 16라인을 본격 가동하는 2분기부터는 시스템반도체가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강화를 통해 모바일기기에 관련한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간이 좁은 모바일기기에 D램·낸드플래시·AP 등을 묶어 원칩(one-chip)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시스템반도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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