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5일 발표한 ‘4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유럽 재정위기 관련 불안 요인이 상존한 가운데 국제유가 강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고용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실물지표가 개선됐으나 유가 상승 등 물가 불안 요인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물가 상승률은 201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로 하락(2.6%)했지만 농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측 성격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석유 제품 가격이 국제 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된다 ”고 진단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회복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올해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월 1955원, 2월 1987원, 3월 2030원 등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유 역시 ℓ당 1805원, 2월 1829원, 3월 1854원 등 상승세다.
설비투자와 관련해 기재부는 “고유가, 자본재 수입 둔화 추세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계수주, 설비투자조정압력 등 선행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선행지표의 양호한 흐름, 투자심리 획복 등에 힘입어 다소 개선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반면 수도권 중심의 주택경기 회복 지연은 건설투자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에 대해 기재부는 “자동차·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등 생산 여건이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석유화학 업계 시설정비 등 일시적 요인에 대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2월 6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에 대해선 “3월에는 수출입차 개선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확대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국내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선 “주요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된 가운데 외국인 자금유입이 다소 둔화됐다”고 판단했다.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여건과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기 회복과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대응 기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생활물가 안정, 일자리 창출 등 서민 생활 안정에 주력하면서 내수 활성화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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