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다시금 불어닥친 유럽발 악재로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자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을 노린 공모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1만4500원을 58.62% 상회한 것으로 시초가는 2만원을 형성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공모주 물량은 전년대비 3분의 1가량 줄어 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뉴로스, 남화토건, 동아팜텍, 빛샘전자, 사람인에이치알, 코오롱패션머티리얼, 휴비스 등 모두 7개사다. 이 가운데 남화토건, 뉴로스, 사람인에이치알, 빛샘전자는 1000:1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1억원을 청약할 경우 10만원어치 물량을 받는 것이다.
이같은 높은 경쟁률에 배정을 받는다 해도 그 수량이 적고 원하는 수량을 확보할 수도 없으며 일반투자자의 경우(배정물량 20%)는 기관투자자(배정물량 80%)에 비해 배정물량 자체가 적다. 물량이 적을 경우 공모주 수익률이 높아도 정작 투자자 계좌수익은 낮을 수 밖에 없다.
배정받은 공모주 물량이 있다고 하더라도 공모가 거품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공모주 수익률 집계 결과 올 들어 상장한 공모주 7개 가운데 5개 종목은 상장후 공모가를 웃돌고 있으나 2개 종목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휴비스의 경우 상장 첫날 종가 1만1550원으로 공모가 1만2200원을 밑돌았으며 상장 후로는 공모가 대비 19.75% 하락했다. 동아팜텍의 경우 상장 첫날 2만9750원으로 공모가 2만4000원을 상회했으나 상장 후로는 공모가보다 26.25% 하락했다.
지난해의 경우 신규 상장 종목 가운데 23%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하락했다. 상장 3개월과 6개월 후로는 각각 43%, 48%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한편, 공모주를 10% 안팎의 비중으로 편입하는 공모주펀드 또한 지지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채권 투자비중이 높아 채권수익률을 웃도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는 하나 일부 개별펀드는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공모주펀드 연초이후 수익률은 1.52%이며 최근 1년 수익률은 3.46%로 집계됐다. 개별 펀드로 드림자산운용 '드림하이밸류30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은 연초이후 5.63%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으나 같은 기간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세이프밸런스증권투자신탁 2[채권혼합]'는 -0.5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펀드에서도 수익률 격차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모주 물량 부족으로 공모주 '품귀현상'이 일고 있다며 이러한 물량 감소는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증시 하락에 대기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기업들이 눈치 보며 때를 기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재정위기로 시기를 저울질하던 기업들의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지난 3월 9개사, 4월은 20개사가 넘을 것으로 최근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상장예비심사 청구 뒤 보통 6개월 후에 공모를 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미래에셋생명, 산은지주, CJ헬로비전 등 대형 종목을 비롯한 신규상장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하반기 물량 증가와 경쟁률 감소로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규상장 기업들 가운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은 종목이 우량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예측 경쟁률과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본 후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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