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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볼이 나무 위에 멈출 땐 우선 두 가지로 구분해 처리한다.
첫째, 나무 위 볼이 자신의 볼임을 확인했을 경우다. 이 경우 나무 위에 올라가 칠 수 있다. 물론 무벌타다. 단, 치기 전에 볼이 떨어지면 1벌타다. 확인은 했지만 도저히 칠 수 없을 경우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할 수 있다. 1벌타 후 종전 쳤던 지점으로 돌아가거나, 나무아래 직하방 지점으로부터 두 클럽 길이내에 볼을 드롭하고 치거나, 나무 위 볼과 홀을 연결하는 후방선상에 드롭하고 치면 된다.
둘째, 나무 위 볼이 자신의 볼임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분실구 처리를 하는 수밖에 없다. 볼을 확인하기 위하여 나무를 흔들다가 볼이 떨어졌는데 확인해 보니 자신의 볼이었을 경우 1벌타를 받고 볼을 제자리에 갖다놓아야 한다.
2008년 1월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소니오픈 3라운드 때의 일. 스티븐 에임스가 11번홀(파3)에서 친 티샷이 야자수 나무쪽으로 날아갔다. 볼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나무 위에 걸린 것이 분명한 상황.
에임스는 경기위원에게 사다리를 갖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에임스는 원구를 분실로 처리한뒤 다시 티샷을 해야 했다. 그 홀 스코어는 더블 보기가 되고 말았다. 나무 위에 얹힌 볼이라도 에임스가 자신의 볼임을 확인했더라면 1타라도 줄일 수있지 않았을까?
박세리는 2006년 4월 미국LPGA투어 LPGA다케후지클래식 2라운드 때 볼이 나무 위에 걸려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한 적이 있다.
또 2003년 유러피언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때의 일이다. 알라스테어 포사이스의 볼이 야자수에 걸렸다. 포사이스는 경기위원을 불러 그 볼이 자신의 볼임을 설득시킨 뒤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했다. 그는 볼이 나무에 걸려있는 지점 바로 아래 지면에서 두 클럽 길이내에 드롭하는 옵션을 택하고 플레이를 속개했다. <골프규칙 재정 18-2a/26 및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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