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신문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압델마예드 사드 리비아 검찰 차장은 “리비아인과 리비아 내 외국기업들 간의 부정행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면서 최근 리비아 국영 석유공사(NOC)의 감사책임자에게 관련 서류들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고 이 신문에 밝혔다.
사드 차장은 부정행위가 드러날 경우 해당 기업은 리비아 정부가 입은 손해액의 최소 2배 이상의 벌과금을 부과받고 향후 계약 등 사업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제출을 요구한 것은 대부분 카다피 정권 시절에 이뤄진 계약 관련 서류들이지만 시민 혁명 이후 현재까지의 계약 서류들도 포함돼 있으며 수사 대상 기업에는 이탈리아의 에니, 프랑스의 토탈 등 서방 주요 정유회사들을 비롯해 국제 석유중개업체인 비톨 그룹과 글렌코어 인터내셔널 등이 포함돼 있다.
NOC의 마케팅 매니저인 아흐메드 샤우키는 외국 기업들과의 거래와 관련한 수사를 받고 있음을 시인하며 수사 대상에 오른 기업들이 받고 있는 구체적인 혐의나 카다피 시절 체결된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면서 그동안 NOC가 한 모든 일은 적법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감독원(SEC)은 최근 에니와 토탈, 미국 정유회사 마라톤 오일 등에 리비아 현지 사업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공식 요청했다.
에니는 지난 주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SEC의 조사는 2008년에서 2011년 초까지 리비아와 한 거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SEC 측이 구체적인 혐의를 밝힌 것은 없으며 “리비아 관리들에게 불법적으로 돈을 줬는지와 이 것이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에 위배되는 것인지 여부를 살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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