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2010년 남아공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을 맡던 허정무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 끝내 소속팀에 사임의사를 통보했다. 성적 부진에 따른 비난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인천 구단에 따르면 허 감독은 홈에서 열릴 11일 광주FC전을 마친 이후 자진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퇴 이유는 성적 부진 때문에 쌓인 압박으로 알려졌다.
허 감독은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원정 16강을 이끌어 '명장'으로 불리며 이름을 널리 알렸고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화려하게 부임했다.
그러나 부임 첫 해인 2011년 13위에 그친 인천은 올해도 시즌 초반이긴 하나 '1승 1무 4패'로 리그 14위로 뒤쳐져 있다. 더군다나 올해는 설기현과 김남일 등의 2012년 한일 월드컵 스타들을 영입한 상황에서 나온 나쁜 성적이라 인천 팬들의 걱정은 크다.
허 감독은 올해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8위 내에 들지 못하면,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쳤고 결국 올시즌 반도 지나지 않아 말을 실천했다.
하지만 허 감독의 이번 사임에 더 영향을 미친 요인은 구단 내부의 매우 복잡한 사정 때문으로 알려졌다.
시민구단으로 재정 문제가 심각했던 인천은 지난 2월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며 축구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또한 인천은 구단 고위 관계자 간의 자리 싸움으로 팀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하다.
급기야 허 감독이 확인되지 않은 고액연봉설과 특정 에이전트 유착설 등에 휘말려 그의 입지는 좁아졌다.
한편 인천은 당분간 김봉길 수석코치가 대행체제로 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허정무 감독, 인천유나이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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