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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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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19대 총선 투표일인 11일, 전국의 투표소에는 투표를 마치고 바로 등산을 가려는 듯 등산복 차림을 한 유권자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강동구 명일2동 주공9단지 아파트 내 노인정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어린아이를 동행한 어머니가 기표소에 같이 들어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참관인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면서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이 한나라당 아니었어? 한나라당이 또 있네" "친박연합은 뭐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김군자씨(86)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지역 일꾼을 뽑겠다"며 퇴촌면사무소에서 투표했다.

이들은 투표를 마친 뒤 매주 수요일 정오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석하러 서울로 떠났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 7명 가운데 몸이 아파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김화선 할머니(87)는 부재자 투표를 했으나 이옥선 할머니(86)는 지난 9일 입원하는 바람에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탈북청소년 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 나모양(21) 등 새터민 학생 15명은 광선초등학교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 대부분은 남한에서의 투표가 처음이라고.

한겨레중·고교는 2006년 3월 안성 죽산면에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학교로 문을 열어 현재 170여명의 새터민 학생이 재학 중이다.

○…선관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투표소 약도와 실제 투표소의 위치가 달라 각지 유권자들이 혼동을 겪는 사례도 있었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상도1동 제4투표소, 마포구 염리동 제1투표소의 위치가 실제 투표소와 달라 유권자들이 혼동을 겪었다.

부산 사하구 하단제1동·제5동의 투표소가 투표안내문에 나와 있는 약도의 위치와 실제 있는 곳이 달라 투표하러 간 시민들이 투표소를 못 찾고 발길을 돌리는 등 혼선을 겪었다.

○…특정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임모씨(29) 표는 공개된 투표지의 처리절차에 따라 투표관리관 사인을 날인해 투표함에 투입, 개표 때 무효처리됐다.

임씨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목암중학교에 설치된 고양동 제6투표소(덕양갑 선거구) 기표소 안에서 사진을 찍다가 '찰칵' 하는 소리를 들은 투표소 관리감독에게 적발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투표 인증샷을 찍어 부인에게 보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제주도에서는 112세를 맞은 신행년 할머니가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1901년 1월에 태어난 신 할머니는 이날 10시께 셋째 며느리 이모씨와 함께 제주시 한림읍 한림2리 복지회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무사히 투표를 마쳤다.

제주시청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신 할머니는 제주지역에서 거주가 확인된 유권자 중 최고령자일 가능성이 크다.

○…김신형씨(여ㆍ65)는 국토 최남단 섬 마라도에서 정기여객선을 20분간 타고 서귀포시 대정읍 제8투표소인 대정읍사무소로 달려와 투표한 뒤, 한 시간도 채 안 돼 돌아가 눈길을 끌었다.

마라도에는 유권자가 82명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제주 본섬 대정읍 하모리 등지를 오가면서 지내기 때문에 투표소가 마련돼 있지 않다.

김씨는 "배를 타고 오는 불편이 있어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투표를 해야죠"라며 "정치인들이 좋아지면 우리 주민들도 살기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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