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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제3의 주식시장 '코넥스' 시기상조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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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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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상장사들의 횡령이 판쳐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제3의 주식시장을 만든다면 시장은 더욱 혼란이 일 겁니다. 현재도 프리보드 시장이 있는데 굳이 새로운 시장이 필요한지 의문입니다."

이는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가칭 KONEX) 신설방안'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초기 벤처중소기업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진입과 퇴출 요건, 공시의무 등이 대폭 완화된 KONEX(KOrea New EXchange)를 연내 개설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소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KONEX가 중간회수 시장으로 활발히 기능토록 하여 중소기업금융의 선순환체계가 형성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금융위는 여기서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를 투자자로 인정했으며 개인투자자는 원칙적으로 간접투자만 허용했다. 물론 '코넥스'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코스닥시장의 최대 10분의 1에 해당하는 진입조건으로 상장된 중소기업들에 과연 은행, 증권사 등 전문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지는 의문이다. 코넥스에 상장될 우량하다는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성만 보고 투자하기에는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이다. 개인의 경우에도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5억원 이상의 자금력을 가진 투자자라면 오히려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물론 이는 소수의견일 수도 있으나 금융당국은 그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프리보드 시장도 한때 '벤처 붐'으로 인해 등록 기업이 200개사가 넘었으나 지금은 63개사에 그쳐 침체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제3의 자본시장 개설로 '제2의 프리보드'를 만들기보다는 현 시장의 안정과 활성화가 오히려 더 시급한 과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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