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과반을 차지한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내고 다음달 전당대회를 열어 19대 국회 전반기를 끌고갈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현재 당의 다수 의석을 친박(친 박근혜)계가 차지했고, 새 지도부는 18대 대선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친박·무계파 인사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 전망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총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 대두로 한명숙 대표가 사퇴하며 6월 전대까지 당을 이끌 임시지도부를 선출한다. 현재 친노(친노무현)·비노계 간 갈등이 첨예하며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1·15 전대에서 2위를 차지한 문성근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거나 김진표 원내대표가 대표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비대위 체제를 사실상 마감하고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4·11 총선 승리로 박근혜 위원장의 당내 입지가 한결 공고해 진 점을 감안하면, 새 지도부는 박 위원장의 대권가도를 돕기 위한 인물들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한 당권 후보자로는 이번 총선에서 6선으로 복귀한 강창희(대전 중구) 당선자가 거론된다. 강 당선자는 충청지역의 친박계 구심점 역할을 해 왔던 만큼 지역적 안배 차원에서 가능성이 높으며 박 위원장의 신임이 두텁다.
아울러 총선에서 출마를 접고 당에 '백의종군' 한 김무성 의원도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부산·경남(PK) 지역 후보들을 적극적으로 측면지원하며 야풍(野風)을 잠재운 일등공신이다. 김 의원 본인은 "마음을 비웠다"며 출마의지를 보이진 않지만 과거 친박계 좌장이었던 만큼 가능성은 여전하다.
또 박 위원장의 취약한 수도권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해 황우여 원내대표 등이 '수도권 대표'로 등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벼랑 끝에 몰린 민주통합당은 지도부를 새로 구성하기 위한 권력지도가 다소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 대두와 친노·비노의 갈등, 시민사회·노동계 입지 축소, 구(舊) 민주계의 반발 등이 실타래처럼 얽혔다.
현재 당 주류인 친노계는 당헌·당규에 따라 1·15 전대 2위 득표자인 문성근 최고위원이 대표 권한 대행을 맡아 임시전대까지 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구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비노계는 현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두 세력은 현재 양측을 아우르면서 위기정국을 극복하고, 대선 승리의 초석을 닦을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나타났듯 친노의 위력이 수도권 이외 지역에선 약했고, 통합의 동력을 지속시킬 만한 리더십을 갖춘 일물이 없다는 점에서 갈등이 깊다.
때문에 현재 당내에선 지도부의 총사퇴 이후 김진표 원내대표 등 계파색이 옅은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당내의 분열적 계파구분을 최소화해 당에 새 옷을 입혀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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