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차부품 메이저, 30% 원가절감 비결 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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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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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궁성탁 빅트렉스코리아 지사장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1 유럽의 유력 자동차 부품회사 A는 자동차 조향장치의 ABS브레이크시스템을 빅트렉스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인 PEEK로 대체했다. 그 결과 30%의 원가절감에 성공할 수 있었다.

#2 한국의 전자 대기업 B는 신형 냉장고를 출시해 약 300%의 판매신장을 달성했다. 여기에도 역시 빅트렉스 PEEK를 사용해 전력사용효율을 높이고 소음을 줄이는 등 성능을 개선한 효과가 컸다.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중에서도 최첨단을 달리는 제품이 PEEK다. PEEK는 고강도, 고내열성,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 폭넓은 물성을 지닌 독보적인 플라스틱소재다. 따라서 부품 소재의 혹독한 물성을 요구하는 고성능 자동차일수록 PEEK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추세다.

빅트렉스는 30년 이상 PEEK를 전문 생산해온 영국계 화학기업이다. 빅트렉스의 기술특허가 만료된 후 유럽과 중국 등에서 다수 제조업체가 생겼지만, 빅트렉스는 여전히 세계시장의 약 90%(자사 추정)를 점유하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PEEK는 기존 소재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앞서 ABS의 경우처럼 어떻게 원가절감이 가능한지 의문이 생긴다.

19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난 남궁성탁 빅트렉스코리아 지사장(사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세일즈 마케팅 총괄 관리자)은 “ABS는 적합한 부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한다”며 “반면, PEEK는 제품 자체는 비싸지만 성형이 쉬워 공정을 덜 거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실제 PEEK는 자동차 부문 매출이 지난해 전년대비 15% 느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수소전지차까지 내달린다= 빅트렉스 PEEK는 자동차뿐 아니라 반도체·전자, 항공, 에너지,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현재 반도체·전자분야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으며, 자동차, 항공 등은 향후 신규수요 전망이 밝다.

남궁 사장은 “PEEK 기반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개발 중”이라고 밝히고 “미래 자동차인 수소전지차도 내화학성과 내가수분해성 등의 물성이 요구돼 PEEK가 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기존 항공 소재를 대체하기 위한 고강도·기능성 플라스틱 소재로, PEEK와 탄소섬유를 결합한 ‘컴포지트’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NO, 품질에 ‘올인’= 자동차, 항공 등의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는 빅트렉스가 차기시장으로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남궁 사장은 “현재 아시아에서는 반도체·전자 부문 매출 비중이 커, 자동차 등 여타 분야의 매출을 끌어올려 성장을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전략은 오로지 품질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다. 남궁 사장은 중국 업체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에도 “단가를 줄이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가격싸움’은 회사가 가장 지양하는 바다. PEEK 품질을 지속 개선함으로써 고객사가 더 높은 트렌드의 사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윈-윈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트렉스가 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차이나플라스 2012'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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