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올해 승진한 여성 간부 10여명과 점심을 함께하며 환담을 나눈다. 참석 기준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사장·전무급이 아닌 각 계열사의 차·부장급 간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오늘 오찬 참석자 중 부사장이나 전무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제일모직 등 각 계열사의 여성 승진자 중 공통분모를 가진 10여명이 모인다. 이들의 공통분모가 오늘 오찬의 테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 이후 지속적으로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이부진 사장과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을 배석한 가운데 가진 여성 임원과의 오찬 자리에서 “여성도 최고경영자(CEO)가 돼야 한다”고 여성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난 10일 지역전문가 출신 임직원 7명과의 오찬 회동에서도 “여성 인력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 전문가 비중을 현재 20%에서 최대 30%까지 늘리라”고 주문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근무 중인 삼성그룹 임직원은 21만여명이며 그 중 여성인력은 29%인 6만명 수준이다. 여성 임원의 경우 전체 임원 수(1700명)의 2%인 34명에 불과하다.
이에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난 1993년 여성 대졸 공채를 시작으로 여성 인력을 대거 채용하기 시작해 올해 첫 임원 승진자가 나왔다”며 “향후 여성 임원의 비율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건희 회장은 이부진 사장과 출근길에 동행했다. 두 사람은 오전 6시 15분께 각각의 전용차를 타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도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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