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베이비부머 빚, 경제 부실 뇌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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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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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임대·숙박업종 60%가 차입에 의존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퇴직에 이은 창업 붐으로 소규모 중소기업이 급증하고, 이들 기업의 부실위험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중소기업의 건전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소규모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8%, 부채비율은 200%를 초과해 같은해 영업이익률 5% 내외, 부채비율 100% 정도인 중규모 중소기업에 비해 수익ㆍ재무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이에 소규모 중소기업은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선 생존하기 어려운 ‘한계기업’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소규모 기업 중 34.4%가 한계기업으로, 2006년 16.6%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ㆍ임대업, 음식숙박업종의 소규모 기업은 한계기업 비중이 60%에 달했다. 이 또한 10%대의 한계기업 비중을 나타낸 중규모 기업과 대조를 이룬다.

소규모 한계기업 중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기업 비율도 지난해 말 26.9%에 달했으나 중규모 기업은 10.4%에 그쳤다.

한은은 소규모 한계기업이 증가한 원인에 대해 1955~1963년생 베이비부머세대들의 본격적인 은퇴로 음식숙박업, 부동산ㆍ임대업 등의 창업이 급증했으나 침체한 경기 탓에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저금리ㆍ중소기업 지원 강화로 소규모 한계기업의 퇴출이 지연된 이유도 있다.

2002년 말 한계기업이었던 1381개 업체 중 2010년까지 폐업하거나 정상화한 업체는 각각 135개, 378개에 그쳤다. 나머지 868개는 영업손익이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며 은행ㆍ금융당국의 지원으로 계속해 ‘연명’하는 수준이다.

전체 상장기업의 매출영업이익률은 2011년 5.5%로 전년도 7.1%보다 다소 하락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은 2010년 대기업 18.4%, 중소기업 30.3%에서 지난해 대기업 26.6%, 중소기업 34.3%로 모두 확대됐다. 재무구조와 단기지급능력 역시 규모에 상관없이 모두 악화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트렌드성 창업 아이템을 쫓는 창업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공성준 한국창업컨설팅 팀장은 “1억원 이하의 소자본 창업에 나선다면 기대수익률을 투자금에 맞춰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안전한 창업을 이뤄낼 수 있다”며 “과도하게 높은 기대치로 트렌드성 업종을 선택하거나 자본에 맞지 않는 큰 규모로 창업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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