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건희, 어린애 같은 발언에 당황…삼성 앞날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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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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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유산상속 분쟁 중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 씨와 차녀 이숙희 씨가 최근 이 회장의 강도높은 발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맹희 씨는 23일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나는 삼성가의 장자로서 삼성이 더욱 잘 되길 바랐다"며 "하지만, 최근에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삼성을 누가 끌고 나갈건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건희는 현재까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며 "한 푼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야 건희가 숨겨왔던 그 엄청난 차명재산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 증거가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또 "이게 헌법재판소까지 갈 일인가? 이 소송은 내 뜻이고, 내 의지"라며 "나는 삼성을 노리고 이런 소송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진실을 밝혀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송이 진행되면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맹희 씨와 함께 이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차녀 이숙희씨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라는 발언은 자신의 형과 누나인 우리를 상대로 한 말로서는 막말 수준이라 할 수밖에 없다"며 "그 발언을 듣고 정말 분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 푼도 상속재산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이번에 문제된 차명주식의 존재도 몰랐기 때문에 차명주식에 대하여 일체 합의해준 바가 없다"며 "이 회장이 '선대회장 때 다 분재되었다'는 거짓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숙희씨는 "이 회장의' 한 푼도 못 주겠다'라는 발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나는 이 회장의 재산을 빼앗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 회장이 25년간 숨겨왔던 내 재산을 되찾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건희 회장은 지난 1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선대 회장 때 이미 다 분재가 됐고, 각자 다 돈을 갖고 CJ 역시 재산을 갖고 있는데 삼성이 너무 크다 보니까 욕심이 좀 나는 것 같다. 헌법재판소까지 가더라도 지금 생각 같아서는 끝까지 소송에 나서겠다"며 "한 푼도 못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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