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기준)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1~2012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르샤와 2-2로 비겼다.
지난 19일 홈인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첼시는 이번 경기서 비기며 최종전적 '1승1무'(최종스코어 3-2)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오심 논란이 짙던 2009년 4강 당시의 결승진출 좌절의 안타까움도 이번에 씻어냈다.
선제골은 1차전을 1-0으로 패배했던 바르샤가 기록했다. 이번 경기를 이겨야만 결승에 오를 처지에 놓인 바르샤는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면서 첼시를 위협했다. 패스를 통한 점유율 축구는 이번 경기서 계속됐고 실제 수치는 압도적이었다.
결국 전반 35분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쿠엔카가 왼쪽 측면에서 찌른 땅볼 크로스를 왼발 슛으로 이으며 첼시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그런데 선제골 직후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터졌다. 전반 37분 첼시의 주장 존 테리가 알렉시스 산체스의 허벅지를 고의로 꽤 세게 때렸고, 결국 그는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서 나왔다. 홈팀 바르샤 측의 어렵지 않은 승리가 예상됐다.
전반 42분 수적으로 앞서는 바르샤는 다시 골을 넣었다. 메시의 패스를 받은 이니에스타가 이를 오른발로 마무리해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그렇지만 테리의 퇴장 이후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프랭크 램파드는 첼시의 일방적 열세를 만회하는 득점을 이끌었다.
램파드는 전반 종료 직전 하미레스에게 공을 정확하게 찔러줬고, 하미레스는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치고 나가며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결국 첼시는 전반을 1-2로 마쳤다.
후반에도 바르샤의 압도적 점유율은 여전했다. 경기 종료 이후 측정된 이날 전체 볼 점유율이 '82-18'이었을 정도였다.
바르샤의 끝없는 공세 속에도 첼시는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풀었다.
첼시는 운까지 따랐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키커로 나선 메시가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되나오면서 위기를 넘겼고, 후반 36분 산체스의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반 37분 메시의 왼발 기습 중거리 슛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바르샤의 득점 찬스는 연이어 멀리 달아났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바르샤는 반드시 1골을 추가로 넣어야만 했다. 이에 바르샤는 전원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오히려 첼시가 골을 넣어 결승 진출 권리를 얻었다. 후반 45분 토레스가 속공 상황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로 골키퍼도 제치면서 오른발 슈팅을 통해 동점골을 넣어 바르샤를 탈락에 이끈 것이다.
교체작전의 성공이었다. 토레스는 후반 35분 교체로 늦게 그라운드를 밟게 됐지만 끝내 이날 스스로의 진가를 발휘하는 슛으로 팬들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국 첼시는 바르샤 원정서 비겨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첼시는 26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 베우에서 치러지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4강 2차전 승자와 우승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내달 20일 새벽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서 열릴 결승전은 단판 승부로 열린다.
[이미지 = 첼시 공식 홈페이지 캡처]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