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BBC 보도를 보면 영국 지질탐사단과 런던대 연구진은 아프리카 각국 정부가 가진 기존 수리(水理)지질 지도와 대수층(帶水層) 연구 283건을 토대로 역대 최고 해상도와 축척의 수자원 지도를 작성했다. 그 결과 대륙 전체의 대수층에 함유된 물의 양은 지표수의 100배나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가장 지하수가 많은 곳은 리비아와 알제리, 차드가 위치한 북아프리카의 거대한 퇴적층 분지라고 했다. ‘물부족 국가’로 분류된 많은 나라는 풍부한 지하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분지에 담긴 담수의 양은 전체 면적에 평균 75m 깊이로 고여 있는 것과 같은 분량이다.
연구진은 그러나 숨은 지하수를 이용하려고 대규모 관정(管井)을 뚫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했다. 지하수의 상태를 철저한 뒤 적절한 위치에서 소량의 물을 얻을 수 있는 잘 만든 관정이나 수동식 펌프가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지난 수백년간 사하라 지역을 사막으로 변모시킨 기후 변화로 이 지역의 지하 대수층 상당 부분은 5000여년 전에 마지막으로 물이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이후엔 갈수가 계속돼 대규모 관정을 사용하면 지하수마저 급속히 고갈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이용하면 아프리카의 지하수는 식수와 농수 등 소량의 물 공급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3억명 이상은 깨끗한 식수를 구할 수 없어 고통받는다. 인구와 농경지기 늘면서 물 수요는 더 커지고 있다. 또 하천과 호수는 해마다 홍수와 가뭄에 시달린다. 현재 경작지 가운데 관개시설로 물을 대는 곳은 5% 뿐이다.
연구진은 이런 상황에서 지하수는 관심 밖의 대상이었지만 새 지도로 사람들이 눈을 뜰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는 환경연구지(ERL) 최신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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