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다음달 10일 임시 개통하는 이순신대교가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순신대교 개통으로 전남 여수와 광양간 이동거리는 60km에서 10km로, 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사진제공=대림산업) |
여수산단 진입도로 3공구 구간인 이순신대교는 여수 엑스포 개막 이틀 전인 내달 10일 임시 개통을 앞두고 있다. 애초 오는 10월 개통 예정이었지만 여수 엑스포의 ‘관문’ 역할을 하기 위해 이 기간(5월 12일~8월 12일)만 임시로 문을 연다.
대교가 임시 개통되면 관람객들이 우회하지 않고, 남해고속도로에서 광양과 여수 묘도를 거처 바로 박람회장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동거리는 60㎞에서 10㎞로, 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이순신 대교는 여수 엑스포의 관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국내 최대 석유화학 산업단지인 여수산업단지와 국내 2위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광양항을 연결해 산업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세계 4위 ‘롱’다리에 세계 최고 높이 주탑
이 대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긴 현수교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를 뜻하는 주경간장 길이는 1545m로, 일본의 아카시대교 1991m, 중국 시호우먼교 1650m,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 1624m에 이어 네 번째다.
주경간장 길이(1545m)에 숨겨진 의미는 여럿이다. 이 중 하나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을 의미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여수는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해군제독으로 부임했던 전라좌수영 본영이 있던 곳이고, 광양 앞바다는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노량해전의 역사적 배경이 되었던 점을 고려해 설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주탑의 길이는 세계 최장이다. 이순신대교 양쪽 주탑의 높이는 서울 남산(262m)이나 63빌딩(249m)보다 높은 해발 270m에 달한다. 기존 현수교 콘크리트 주탑 중 가장 높았던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해발 254m)를 제쳤다.
◆현수교 ‘기술자립 꿈’ 이뤄…특허출헌 8건
무엇보다도 이순신대교는 순수 국내 기술로 건설된 최초의 현수교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국내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가 준공(1973년)된 지 40년 만에 국내 기술로만 현수교가 완공된 것이다. 이순신대교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완전 자립국이 됐다.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 건설과정을 통해 총 8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100여편의 관련논문을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케이블 가설장비 국산화에 따라 약 200억원 정도의 기술 수입 대체효과까지 거두었다.
서영화 소장은 “이번 기술 국산화를 시작으로 앞으로 국산기술 대교가 늘어날 것"이라며 "일본 등 해외업체들도 관련 기술 단가를 대폭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림산업은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해상 특수교량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김윤 부회장은 "대림산업 기술진들이 한국형 현수교를 완성하겠다는 열정 하나로 핵심기술과 장비를 모두 자체 개발할 수 있었다"며 "완성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교량 건설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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