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롬니 캠프 게이(gay) 안보 대변인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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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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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미국)=송지영 특파원) 지난달 미트 롬니 미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의 국가 안보 및 외교 대변인으로 발탁된 리차드 그레넬이 1일 전격 사퇴했다. 이유는 그가 동성애자였기 때문이다.

그레넬은 포스트에 보낸 사퇴 이유를 밝힌 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 안보에 관한 실정에 대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자리와 기회를 준 롬니에게 감사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를 들추어내는 양측 모두의 선거 풍토에서 내 정책적 입장을 강하고 분명하게 더 말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여기서 개인적인 문제는 그의 성적 정체성을 말한다.

그레넬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본인이 스스로 밝힌 바 있어 공공연했고, 지난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명해 UN의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또한 존 볼튼을 포함한 네 명의 UN 미국 대사의 공보국장을 맡기도 했다.

그레넬은 롬니 대선 캠프가 발족하면서 처음에는 자원봉사 컨설턴트 신분이었만, 그의 성적 정체성 때문에 반대 의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롬니 캠프의 다른 참모들은 그레넬의 트위터 어카운트가 보수적인 공화당 유권자들이 감내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판단, 접속을 제한하기도 했다. 게다가 그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해 여러 여성 정치인들의 외모나 스타일 등을 비판하는 트위터를 올려, 캠프의 다른 참모들로부터 자제해줄 것을 요구받기도 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그레넬의 롬니 캠프 참여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따. 종교와 헌법을 연구하는 윌리암 앤 캐롤 시몬 센터의 매튜 프랭크 디렉터는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당의 후보 캠프에 가서 동성 결혼을 찬성하는 주장을 해온 것이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국가 안보나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 목소리를 낼 때는 자연스럽게 대중 앞에서 나설 수 없게 됐다. 더 이상 자신이 설 자리가 없다고 판단한 그레넬은 캠프 참여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롬니 캠프의 매트 로우즈 매니저는 “그레닐이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캠프를 떠나게 되서 매우 실망스럽다”며 “그가 캠프에 고용된 이유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계속 남기를 바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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