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수·합병(M&A) 광폭 행보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그룹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롯데쇼핑은 2일 그랜드백화점 수원 영통점과 인천 계양점 2곳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1540억원이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전부터 그랜드백화점 일부 점포를 인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점포확장을 통한 영업력 확대를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앞서 작년부터 그랜드백화점 측과 매각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3월 매각 작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을 소폭 조정하면서 양 측이 합의를 했다고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의 M&A 광폭행보는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롯데는 웅진코웨이와 하이마트 인수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업계에서 예측하는 인수 액수만도 3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앞서 올해 초 신동빈 회장은 유통부문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유통부문에서 수차례 걸쳐 국내외 기업에 대한 M&A를 성사시켜 왔다.
롯데쇼핑은 2007년 말 네덜란드계 중국 대형마트인 CTA마크로 지분 취득을 시작으로, 2009년 중국 타임스, 2010년 바이더웨이와 GS마트·GS스퀘어, 2011년 CS유통을 인수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M&A 광폭 횡보로 인해 그룹 재정 건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롯데쇼핑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2.9%·11.7%로 양호하지만, 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 인수에 모두 나설 경우 차입금 규모가 불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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