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美 압력에 이란산 원유 감축… "美, 이란 한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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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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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인도가 원유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압박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가뜩이나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인도는 원유 수입의 12%를 차지하는 이란산 원유 수입까지 차질을 빚으며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유 회사인 망갈로 리파이너리 앤 페트로케미칼과 민영 회사인 에사르 오일은 내년 3월 끝나는 2012회계연도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적어도 15%이상 줄이기로 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은 다음주 인도를 방문해 미국의 요구대로 이란산 원유 반입을 줄이라고 권고할 예정이다. FT는 인도가 이란산 원유를 감축하는 것은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에서 미국이 이겼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 및 유럽연합의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로 새로운 수요처로 인도를 지목했었다. 인도는 서방국가의 눈치에도 계속 이란산 원유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었다. 인도는 원유 가운데 80%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이란산 원유는 12%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이란 원유 수입제재 요구가 강해지자 인도정부는 정유업체에 이란산 원유를 삭감하도록 통보했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미국에서 심한 압박을 받은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방국가의 이란에 대한 제재가 강해지면서 이란의 고립은 더욱 심해졌다.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이란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이들의 압력으로 일본 등 서방 우호국 국가들의 거래도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이란의 원유 공급량은 4월 하루 320만배럴로 감소, 두달만에 15만배럴이나 줄었다.

인도는 올해 이란산 원유를 전년대비 20% 하락한 1400만톤 가량 수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 2010년 2120만톤, 지난해는 1850톤으로 점차 줄고 있다. 인도는 지난 2월 이란산 원유대금의 절반 정도를 루피로 지불하기로 했다. 미국이 제재로 달러 거래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루피를 사용해 인도에서 상품을 살 궁리를 찾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인도는 중국과 더불어 자국의 수요로 인해 원유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국가다. 인도는 자동차를 비롯한 생산시설 등 인프라가 확대되며 원유 수입량이 크게 증가했다.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12%나 증가, 17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원유 수입규모는 1억7211만톤(345만 배럴)으로 늘어나 전년(329만배럴) 보다 5.2%나 증가했다.

인도의 정제사들은 지난해 자국의 수요 성장으로 원유 정제 캐퍼를 10% 늘려 430만배럴로 증가시켰다. 힌두스탄페트롤레움은 공식적으로 배럴당 18만배럴을 새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란산 원유를 줄이겠다는 망갈로 리파이너리 앤 페트로케미칼과 에사르 오일도 지난해 원유 정제 시설을 확장했었다.

원유수입 규모가 늘고 있는 가운데 원유 가격이 급등하며 인도의 재정은 적자로 내몰리고 있다. 지역별 원료에 대한 지원금을 통해 연료 가격을 낮추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9%로 기존 목표인 4.6%를 상회했다. 이로 인해 같은기간 미국달러 대비 루피도 12.3%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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