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주중 미국 대사관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중국 공민인 천광천을 데려갔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미국의 내정간섭 중단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앞선 2일에도 류 대변인은 주중 미 대사관이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천광청 변호사를 대사관 안으로 피신시켰다며 미국 정부의 사과와 함께 관련자 조사와 처벌, 비슷한 사건의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류 대변인은 “대사관은 (본연의 업무와) 관련없는 일을 하면 안 된다”면서 “주중 미 대사관은 국제법과 중국 법률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주중 미 대사관이 구체적으로 중국 법률의 어떤 규정을 어겼으며 ‘이틀간 구금하고 죽인다는 위협을 했다‘는 천광청 변호사 부인의 언급 등 일부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 답변을 회피했다.
같은 날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중국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이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 피신한 것과 관련해 중국에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캠벨 차관보는 그 동안 천광청 신병 처리 문제를 놓고 중국과 협상을 벌여왔다.
그는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에 사과하지 않을 것이지만 비슷한 사건이 재발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갈등이 이 정도에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지난 2일 천광청은 주중 미국대사관을 나와 베이징의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미국 CNN은 천광청이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가족과 함께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직접 도움을 호소했다고 앞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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