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서울시 정무국장이던 2005~2006년 브로커인 이동율 EA디자인 사장을 통해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2000만~3000만원씩 약 1억원을 받는 등 2007년까지 총 2억~3억원가량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일 오전 박 전 차관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17시간 동안 파이시티를 비롯한 또 다른 여러 기업에서 수억원을 받은 정황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이날 조사에서 박 전 차관은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이날 조사를 통해) 박 전 차관이 인허가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는지, 돈을 어떻게 전달받았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며, 다른 기업으로부터 2억~3억원가량을 받은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이 사장에게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을 소개해준 정황을 포착해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강 전 실장도 3일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 강 전 실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지난 2000~2004년 오세훈 당시 의원의 보좌관을 역임했으며, 2006~2010년 오 시장 시절 서울시 홍보기획관(3급)과 정무조정실장(1급)을 지낸 후 지난해 8월 말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오 시장이 전격 사퇴할 때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이 사장으로부터 “인허가와 관련해 강 전 실장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강 전 실장은 2007년 박 전 차관으로부터 ‘파이시티 인허가의 진척 상황’을 묻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현재까지 강 전 실장 외에 이 사건과 관련해 혐의가 포착된 서울시 관계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강 전 실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중수부는 박 전 차관의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돈 세탁을 해준 의혹을 받고 있는 포항기업 제이엔테크 이동조(59) 회장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2일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 회장을 접촉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환을 통보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날까지 어떤 연락도 하지 않고 있어 도피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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