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 항저우(杭州)에서는 지난 3~5일 하루에 한 번 꼴로 초기 분양자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5일엔 항저우 빈장(濱江)구 장난밍팅(江南銘庭) 아파트 단지 최저 분양가가 100만 위안 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양 초기 더 비싼 가격에 집을 구매한 분양자들은 해당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부동산 개발업체에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4일에는 항저우 중하오쓰지(中豪四季) 아파트 단지 분양가를 대폭 인하한다고 발표하자 초기 분양자들은 중하오 그룹 건물로 몰려가 ‘주택 환불’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중하오 사기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차액을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3일에도 항저우 시내 쿤룬(昆侖) 그룹 건물 아래에서는 60~70명의 해당 아파트 초기 분양자들이 모여 쿤룬 그룹의 ‘사기 행위’를 규탄하며 보상금을 지불할 것을 격렬히 항의했다.
이같이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초기 분양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이유는 올해 들어 이곳 아파트단지 분양가가 작년 하반기 보다 1㎡ 당 무려 2000~4000위안까지 떨어지면서 초기 분양자들이 많게는 수십 만 위안을 손해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쿤룬그룹 아파트 단지 한 초기 분양자는 “100㎡ 짜리 집 한 채 가격이 6개월 만에 30만~40만 위안 떨어진 셈”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 같은 초기 분양자들의 집단 항의 사태는 올해 들어 항저우에서만 20건이 발생했으며, 항의에 참여한 사람들도 천 명이 넘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분양자들의 거센 항의에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주차장 무료 이용권(10만 위안 상당), 부동산 취득세 면제 등과 같은 보상 조치를 취하기도 하지만 대다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부동산 정보업체인 소우펀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100개 도시 평균 주택 가격은 1㎡당 전달보다 0.34% 하락한 8711위안(한화 약 15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8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등 10대 주요 도시의 주택 평균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2.60% 떨어진 1만5391위안(한화 약 275만원)으로 4개월 연속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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